선거 전날 중학교 식단표에 ‘투표는 국민의 힘’

선거 전날 중학교 식단표에 ‘투표는 국민의 힘’

신성은 기자
입력 2022-06-07 16:01
수정 2022-06-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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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부산 기장군 한 중학교가 배포한 급식 식단표에 ‘투표는 국민의 힘, 국민이 신입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빨간 네모) 이를 본 한 학부모가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상태다. 2022.6.7  학부모 제공
6·1 지방선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부산 기장군 한 중학교가 배포한 급식 식단표에 ‘투표는 국민의 힘, 국민이 신입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빨간 네모) 이를 본 한 학부모가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상태다. 2022.6.7
학부모 제공
6·1 지방선거 하루 전 부산 한 중학교에서 특정 정당을 연상하게 하는 문구가 표시된 급식 식단표 달력을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식단표를 받은 학부모는 고의성이 의심된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상태다.

부산 기장군 A 중학교 학부모 B씨는 지난달 31일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나눠준 6월 급식 식단표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바로 다음 날이 지방선거일이었는데, 식단표 달력에는 투표일인 1일에 기표 마크와 함께 ‘투표는 국민의 힘, 국민이 신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B씨는 “과연 학교 통지문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학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공기관인데 특정 정당 이름을 적어 투표를 유도하는 것 같아 의도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A 중학교 측은 선거일 다음 날인 2일 학생들에게 배포한 문제의 식단표를 전량 회수했다.

B씨는 “해운대교육지원청에 전화해 이 사실을 따졌지만, 오히려 ‘투표는 국민의 힘 맞잖아요?’라고 답변해 더 황당했다”며 “실수 여부를 떠나 식단표 문구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충분하다는 선관위 답변을 받았는데 조직적으로 이뤄진 일은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해운대교육지원청에 해당 전화 녹음 파일에 대한 정보공개를 신청하고 기장군 선관위에 이 학교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기장군 선관위와 해운대교육지원청은 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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