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된 ‘천안시민의 종’ 5년째 창고에 임시 보관중

철거된 ‘천안시민의 종’ 5년째 창고에 임시 보관중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2-09-12 11:34
수정 2022-09-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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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에 떠밀려 해체 등 철거
천안시민 60%이상 재설치 여론

철거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청사에 설치됐던 천안시민의 종. 사진=천안시 제공
철거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청사에 설치됐던 천안시민의 종. 사진=천안시 제공
예정된 개발사업에 떠밀려 철거된 ‘천안시민의 종’이 5년째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외지에서 매년 수백만 원의 예산을 주고 임시 보관되는 안타까운 일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민의 종’은 지난 2005년 13억 9700만 원(범종 6억 9700만 원, 종루 7억 원)을 들여 동남구청사 388㎡ 용지에 무게 18.75t, 높이 2.88m, 구경 2.14m로 건립됐다.

‘천안시민의 종’은 2016년 12월까지 해마다 새해 첫 타종식과 광복절 등에 사용되며 천안시민의 화합과 안녕 등을 기원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시작된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에 떠밀려 그해 종각은 4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돼 해체됐다. ‘천안시민의 종’은 종각 해체와 함께 지금까지 충북 지역에서 매년 400만 원이 넘는 보관료를 주고 임시 보관 중인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앞서 천안시가 2020년 ‘천안시민의 종’ 재설치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당시 1644명의 참여자 66%가 재설치에 찬성했다.

재설치 장소로는 37.6%(411명)가 천안시청 인근을 꼽았으며, 삼거리공원(28%)과 천안박물관(19.6%), 사적관리소(2.7%) 등이 뒤를 이었다.

천안시는 당시 재설치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전 적합 부지를 찾지 못했고, 타종이 가능한 전통 방식의 20평 규모의 종각 설치 비용 11억 원의 추가 예산 등을 이유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지금까지 임시 보관을 이어오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천안시민의 종’ 설치를 위한 구체적 장소와 종각 설치 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중이며, 타당성 조사와 예산확보 등을 거치면 내년 말쯤 이전 여부가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수희 천안시의원은 “천안시는 보관 업체에 매년 420여만 원의 보관료로 지급해 현재까지 2300여만 원의 세금이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천안시민의 종이 시민의 마음에 담을 수 있도록 천안시가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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