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현장 도착 시간’ 허위 보고서 직접 검토”

“이임재, ‘현장 도착 시간’ 허위 보고서 직접 검토”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2-12-13 19:06
수정 2022-12-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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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관련 진술 확보
상황보고 2보에 처음 등장
30일 오후 12보에서 삭제
허위공문서작성 혐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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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달 21일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위치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하고있다. 2022.11.21 안주영 전문기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달 21일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위치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하고있다. 2022.11.21 안주영 전문기자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도착 시간이 허위로 기재된 상황보고서를 직접 검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 당일 상황보고서와 이를 작성한 용산서 직원 진술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

이 전 서장은 지난 10월 29일 오후 11시 5분 참사 장소 인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용산서 상황보고서에는 참사 직후인 오후 10시 17분 도착한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 전 서장은 이태원파출소 안에서 상황보고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장 도착 시간이 허위로 기재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바로잡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날 경우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 다만 이 전 서장이 허위 조작을 지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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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전 용산서장
이임재 전 용산서장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 10월 29일 다수의 심정지 환자가 속출하고 있던 오후 10시 5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의 한 폐쇄회로(CC)TV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뒷짐을 진 채 참사 현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참사 당일 상황보고서를 보면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 기록은 참사 이튿날 오전 1시8분 작성된 상황보고 2보에서 처음 등장한다. 0시 5분 작성된 1보에는 이 전 서장과 관련된 언급이 없다가 2보에 ‘22시17분 경찰서장 현장 도착, 안전사고 예방 등 현장 지휘’라는 보고가 추가됐다. 이 같은 문구는 상황보고서 11보까지 계속 남아 있다가 30일 오후 9시 22분 작성된 상황보고서 12보에서 사라졌다.

대신 ‘22시 18분 경찰서장 무전 지시, 가용 경력 전원 투입해 현장 대응 지시’, ‘22시 20분 경찰서장 운집된 인파 분산을 위해 녹사평역∼제일기획 도로상 차량 통제 지시 및 안전사고 예방 지시’라는 문구가 새로 들어갔다.

이들 상황보고서는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을 거쳐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까지 보고됐다.

이 전 서장은 현장 지휘로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문제의 보고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 전 서장에 대해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인 특수본은 조만간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은 이날 핼러윈 위험분석 보고서를 삭제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구속송치했다. 특수본 출범 이후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는 이들이 처음이다. 특수본은 김 전 과장의 지시로 보고서를 삭제한 혐의(증거인멸)를 받는 용산서 정보과 직원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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