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한파가 빚은 겨울 비경 ‘역고드름’

[포토] 한파가 빚은 겨울 비경 ‘역고드름’

신성은 기자
입력 2023-01-03 14:56
수정 2023-01-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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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혹한과 따뜻한 날씨가 반복되면서 경기 연천군 고대산 폐터널 역고드름이 쑥쑥 올라오고 있다.

승빙(乘氷)이라고도 불리는 역고드름은 지난 2005년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역고드름은 석회암 동굴의 석순처럼 바닥에서부터 위로 자라는 형태를 말한다.

터널 입구는 상부에서 맺힌 일반적인 고드름과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역고드름이 집중돼 있어 비밀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커튼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역고드름은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첫 번째 원인은 터널 지붕에서 떨어진 물이 지면에 얼어 있는 얼음 위에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고드름이 위로 커가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지면의 얼음 표면의 미세한 물 분자가 지표면 아래 물 분자를 솟아오르게 해 고드름이 자란다는 것이다. 지상은 대기의 찬 공기로 인해 얼음이 얼었지만 지하는 상대적으로 따뜻해 물이 얼지 않는다. 지상과 지하의 온도 차이에 의한 삼투압 현상으로 지하의 물분자가 지상으로 이동해 결빙 되는 것이다.

고대산 자락의 폐터널은 시대적 아픈 현실을 안고 있는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서울의 용산과 강원도 원산을 잇는 철도 공사가 진행되던 중 고대산 터널은 일본이 패망하며 중단되었다. 6.25전쟁 발발 당시 이북지역이었던 이곳에 북한군이 탄약 창고로 사용하면서 미군의 폭격을 받게 되었다. 폭격으로 인해 터널 위쪽에 생긴 틈과 독특한 자연현상이 맞물리면서 매년 겨울이면 역고드름이 생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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