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좀 데워주세요” 식당서 요구하는 손님, 진상인가요?[이슈픽]

“이유식 좀 데워주세요” 식당서 요구하는 손님, 진상인가요?[이슈픽]

이보희 기자
입력 2023-02-20 16:01
수정 2023-02-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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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도 외부음식물, 달갑지 않아” 자영업자 토로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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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용기 자료사진. 푸고 제공
이유식 용기 자료사진. 푸고 제공
“전자레인지에 이유식 30초만 돌려주세요”

“이유식 데우게 뜨거운 물 좀 주세요”

이유식 단계의 아이와 함께 식당을 이용하는 부모라면 한번쯤 해봤을 부탁을 두고 ‘진상’ 논란이 벌어졌다.

18일 네이트 판에는 ‘식당 주인이 말하는 이유식 진상인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식당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해당 글을 통해 “정중하게 부탁하는 것도 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유식은 외부 음식이어서 이유식을 식당 내에서 먹이는 것도 달갑지 않다. 식당에서 일어나는 일은 100% 식당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식당에서 이유식을 너무 뜨겁게 데워서 애가 화상이다? 소송 걸면 식당 측에서 책임져야 한다. 이유식이 차가워서 배탈 났다? 중탕할 테니 뜨거운 물 달라고 해서 줬다가 쏟아서 화상 입었다? 다 식당 책임”이라며 “웃기지만 법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외부 음식, 이유식이라는 존재 자체가 달갑지 않다”며 “이유식으로 식당 테이블보를 더럽혀도 손님 측은 배상의무가 없는 게 법이더라. 저도 처음엔 호의로 이것저것 해드렸지만 법과 상황은 결국 자영업자에게 불리하다. 자영업자들을 조금만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민폐다” VS “괜찮다”해당 글은 20일 오후 3시 기준 1950개의 ‘추천’과 1050개의 댓글이 달리며 이슈로 떠올랐다.

이유식을 데워달라는 요청을 두고 “민폐다”, “배려는 당연한 게 아니다”라며 A씨에게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정중하게 요청하는 건 괜찮다”, “이유식은 다른 외부음식물과는 다른 것 아니냐”, “각박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A씨의 글이 “아이와 아이 동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7년째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B씨의 글도 주목받고 있다.

‘이유식 괜찮다’고 밝힌 B씨는 “아이 있어서 안 오는 손님보다는 데리고라도 와주는 손님이 더 반갑다”며 “따지고 보면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서 진상 떠는 손님들보다 그냥 진상이 훨씬 많다. 국밥 집에서 뜨겁다고 소송 건 사람들도 있고 매운 갈비찜 먹고 매워서 땀났다며 돈 주고 받은 메이크업 지워졌다고 비용 내놓으라는 분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이컵에 아이 볼일 보게 하고 그대로 두고 가시는 분, 식당에서 똥 기저귀 가는 분도 봤다. 물론 곤란하고 짜증이 나지만 아이 키우며 본인 밥 한끼 차려먹기 힘든 거 엄마들은 안다”며 “상식적인 수준 내에선 요구해도 괜찮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들도 “어렵지 않은 부탁인데 왜 논쟁거리가 되는 지 모르겠다”, “기본적인 것만 지킨다면 이유식 백번이라도 데워줄 수 있다”며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키즈 오케이존’ 해결책 될까“이유식 데워주는 게 싫으면 ‘노키즈존’으로 운영하라”는 댓글들도 많았다. “아이 동반자를 죄인 취급하는 이런 나라에서 누가 애를 낳겠냐”며 해당 행위가 논란이 되는 사회 분위기를 저출산과 연결시키는 지적도 눈에 띄었다.

이에 아이 동반자가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예스키즈존’·‘오케이존’의 확대가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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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울키즈 오케이존’을 올해 500개소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키즈 오케이존’ 참여업체는 이처럼 인증 스티커를 붙여 알아보기 쉽게 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서울키즈 오케이존’을 올해 500개소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키즈 오케이존’ 참여업체는 이처럼 인증 스티커를 붙여 알아보기 쉽게 했다. 서울시 제공
앞서 서울시는 지난 12일 아이 키우기 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아이 출입이 환영받는 이른바 ‘서울키즈 오케이존’을 500개소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케이존 349개소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오케이존은 아이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과 달리 아이 동반 양육자를 환영하는 영업장을 말한다. 서울시는 오케이존 영업장에 식별스티커를 부착해 부모님들의 상업시설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서울맵 누리집을 통해 오케이존 위치도 찾을 수 있게 구축해놨다.

실제 오케이존을 이용한 부모들은 지역 맘카페를 통해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 때마다 식당 찾는 게 걱정”이라며 “미리 찾아둔 식당이 막상 가보니 노키즈존일 때는 당황스러울 때가 많은데, 오케이존을 확인하고 갈 수 있어 편하다”고 호응하고 있다.

이용균 서울시의원,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사계절 복합여가 물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임박

서울 강북구 삼각산동에 위치한 고갯마루어린이공원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 여가 물놀이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노후된 시설을 전면 개선하는 이번 사업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며 8월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지난 7월 30일 강북구청 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 의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주요 공정의 추진 현황을 꼼꼼히 살피며 주민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재조성 사업은 총 15억원의 특별교부금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2023년 11월부터 공사가 본격화됐다. 기존의 단순 놀이공간은 타워형 조합놀이대와 물놀이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커뮤니티 가든, 휴게 데크, 순환산책로 등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물놀이 공간 확보는 물론,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며지는 점이 주목된다. 사업 초기부터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중시한 점도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이 의원과 강북구청은 일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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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올해 500개소까지 확대하고 오는 2026년까지 700개소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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