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흥업소서 마약 판 베트남인들...위장수사에 덜미

수도권 유흥업소서 마약 판 베트남인들...위장수사에 덜미

김우진 기자
김우진 기자
입력 2025-02-27 13:37
수정 2025-02-27 13: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베트남인 여성 총책은 도주…비밀방 제공
경찰, 6억 1200만원 상당 마약류 압수

이미지 확대
경기 수원과 인천 일대 유흥업소에서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유통하거나 손님들에게 이를 판매하고 투약한 피의자 41명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사진은 압수된 마약류. 서울경찰청 제공
경기 수원과 인천 일대 유흥업소에서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유통하거나 손님들에게 이를 판매하고 투약한 피의자 41명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사진은 압수된 마약류. 서울경찰청 제공


수도권의 유흥업소에서 마약류를 유통한 일당이 경찰의 위장수사에 붙잡혔다. 검거된 피의자의 대부분은 베트남인이었다. 결혼이나 유학, 취업 등으로 한국에 왔다가 짧은 시간에 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경기 수원과 인천 일대 유흥업소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유통하거나 투약한 피의자 41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15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중 베트남인은 30명으로 베트남인이었으나 한국으로 귀화한 사람도 4명이었다. 총책으로 추정되는 25세 여성은 베트남으로 도주해 경찰은 지난해 10월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소재 유흥주점 업주 A(33)씨 등 19명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마약류를 판매하고 유통했으며 이를 구매한 21명은 업소 등에서 투약했다. 손님을 모객하려 마약 투약 장소를 제공한 인천 서구 소재 한 노래연습장 업주 B(44)씨는 총 6회에 걸쳐 손님들에게 투약을 위한 접시, 빨대 등 도구를 건네기도 했다.

유흥주점에서 손님에게 마약을 판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해 5월 손님인 척 잠입해 케타민을 팔려고 한 업소실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전화예약만 받거나 투약을 위한 비밀방을 운영했다.

이미지 확대
마약을 판매한 인천 계양구 소재 유흥주점 업주는 은폐를 위해 창고 안 전기밥솥에 마약류를 숨겨뒀다. 서울경찰청 제공
마약을 판매한 인천 계양구 소재 유흥주점 업주는 은폐를 위해 창고 안 전기밥솥에 마약류를 숨겨뒀다.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마약류(케타민 207g, 엑스터시 1246정, 합성대마 20㎖)와 현금 2459만원을 압수했다.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현금 등 6640만원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결정을 받았다. 압수한 마약류는 시가 6억 1200만원 상당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태국 국적이 3640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2009명), 베트남(1823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베트남인 마약사범은 2020년 97명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617명으로 가장 많았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