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노동조합 가족 200여명이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동지역 여행을 통해 ‘여행이 기부다’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 최근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지역을 찾는 ‘기부 여행’에 나서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 기대까지 낳고 있다.
22일 안동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조합원 가족 약 200명이 참여하는 1박 2일 가족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 지역 사회적기업 ‘착한여행 52블루’와 협력을 통해서다.
현대차노조가 안동시가 이달부터 추진하고 있는 ‘착한 관광, 안동으로 여행 기부’ 캠페인에 가장 먼저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소비를 통한 기부로 지역을 돕는 ‘착한 여행’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문용문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은 “산불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안동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기부여행’을 실천하게 됐다”며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 일상 회복에 함께하는 착한 여행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안동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동시를 비롯한 청송·영덕·영양군 등 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 지역들은 이번 현대차노동조합의 기부여행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기관·단체로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안동시관광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한 ‘산불 피해 극복! 특별한 여행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귀뜸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초대형 산불로 침체된 피해 지역 관광 회복과 재건을 위해 ‘관광 ON-기(氣) 회복 프로젝트’를 강력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국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청송군은 최근 윤경희 군수가 직접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청송 출신 2만 5000여 출향인에게 “고향을 찾아달라”고 읍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윤 군수는 “소상공인을 돕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이라며 “많은 분들이 청송을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양군은 다음 달 9일부터 3일간 산나물 먹거리 행사를 열고, 동시에 산불 피해 주민 돕기 성금 모금도 병행할 예정이다. 영덕군은 외지 관광객 환영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내걸고 이재민 임시 거주가 마무리되는 7월부터 지역 축제를 재개할 계획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 북동부를 휩쓴 산불의 여파로 경북을 찾은 관광객이 전년 동월보다 8% 감소했다. 특히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 산불 피해 5개 시군의 주요 관광지 입장객은 평균 18%가 줄었고, 피해 규모가 컸던 영덕은 절반 가까이 발길이 끊겼다. 이 때문에 지역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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