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배 화백 “좋은 그림은 사람에게 울림을 줍니다”

강요배 화백 “좋은 그림은 사람에게 울림을 줍니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5-05-20 10:38
수정 2025-05-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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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배 화백이 지난 19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역사화의 새 지평: 시대를 보다’ 기획전시 기념 대담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강요배 화백이 지난 19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역사화의 새 지평: 시대를 보다’ 기획전시 기념 대담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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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배 화백이 지난 19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역사화의 새 지평: 시대를 보다’ 기획전시 기념 대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강요배 화백이 지난 19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역사화의 새 지평: 시대를 보다’ 기획전시 기념 대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좋은 그림은 사람에게 울림을 줍니다.”

제주 출신 민중미술 1세대 화가로 한국 현대 역사화에서 의미있는 성취를 이뤄낸 강요배(73) 화백이 지난 19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6월 8일까지 열리는 ‘역사화의 새 지평: 시대를 보다’ 기획전시 기념 아티스트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가로 길이 15m 넘는 ‘수풍교향’… 강 화백 자소상, 대자연 앞 무기력한 인간상· 대자연 지휘자 연상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대작은 가로 길이만 15m가 넘는 ‘수풍교향’이다. 제주 대자연의 풍광을 파노라마 형식의 반추상화 도상으로 담아낸 이 작품에 대해 그는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를 담아낸 실험적인 작품으로 영화관 스크린의 스케일로 키워봤다”면서 “정치 사회 문화사적 역사가 아닌 제주 화산섬이 만들어지는 시간속의 역사, 자연에 겹겹이 쌓여온 역사”라고 강조했다.

광활한 대자연에 스며든 억만 겁의 ‘결’을 캔버스에 담아낸 ‘수풍교향’ 작품 앞에는 강 화백의 자소상 ‘섬’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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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배 화백의 작품 2021년작인 가로 길이 15m가 넘는 대작 ‘수풍교향’과 그 작품 앞에 서 있는 화백 자소상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강요배 화백의 작품 2021년작인 가로 길이 15m가 넘는 대작 ‘수풍교향’과 그 작품 앞에 서 있는 화백 자소상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작품 ‘섬’에서 강 화백은 마치 대자연의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상을 표출해내는 동시에 그 대자연을 지휘하는 지휘자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고 해설했다.

강 화백은 자연을 수없이 관찰한 후 마음에서 공명이 일어나 그림을 그리지 않고 오로지 기술(기교)만 배우는 입시 교육은 자유로운 젊은 감성을 잃게 만든다고 경계했다.

#거칠고 광활한 제주… 야생의 거친 ‘결’ 숨쉬는 제주 의미 역설그래서일까. 그는 “거칠고, 광활한, 시원하고 강인한 제주 여백의 미를 사랑한다”면서 “이는 매끄럽고 조용하고 정물적인 풍경이 아닌 야생의 거친 ‘결’이 숨쉬는 제주를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대담에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도시에서 살지 말고 오롯이 홀로 자기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골로 이사가라”고 권유도 했다. 왜냐하면 “그림은 마음공부이며 그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펴낸 ‘풍경의 깊이’에 나오는 문장처럼 ‘그림을 그려보면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교묘하게 자기를 속이는 것을 냉정하게 볼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설가 현기영의 ‘바람타는 섬’의 삽화와 ‘제주민중 항쟁사’ 작업으로 4·3의 현실을 외부에 알리고 한국 현대 역사화에서 의미있는 성취를 이뤄낸 그는 ‘동백꽃 지다’의 연작을 통해 담아낸 50여점에 대해 “화가로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 힘을 얻는 원동력”이라며 “신진 작가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제2의 ‘동백꽃 지다’를 탄생시켜 주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한편 현재 시민갤러리에서 상영하고 있는 강 화백의 영상 일부는 지난해 ‘호반미술상’을 수상할 당시 제작된 영상물을 편집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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