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어디로” 홈플러스 천안·조치원 3곳 ‘폐점’…수백명 생계 위협

“이 나이에 어디로” 홈플러스 천안·조치원 3곳 ‘폐점’…수백명 생계 위협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5-06-02 12:30
수정 2025-06-0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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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점·신방점·조치원점 3곳 폐점 통보
“점포 직원 전환 배치는 사실상 해고”
“생존권·지역경제 존립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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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충남 천안의 홈플러스 천안점 앞에서 폐점 반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종익 기자
2일 오전 충남 천안의 홈플러스 천안점 앞에서 폐점 반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종익 기자


“‘전환배치’는 무의미합니다. 수백 명의 지역 근로자와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잃습니다.”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충남 천안에 2곳과 조치원 1곳이 포함돼 지역 내 수백명 이상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2일 오전 충남 천안의 홈플러스 천안점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 주최로 폐점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홈플러스가 무너지며 수많은 노동자와 입점 소상공인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지역 경제는 붕괴 문턱 앞에 서 있고, 그 중심에는 탐욕스러운 투기자본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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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천안점 폐점 철회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이종익 기자
홈플러스 천안점 폐점 철회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이종익 기자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전체 126개 점포 중 36개가 폐점 예정이다. 충남에서 천안점과 신방점, 세종시 조치원점 등 3곳은 폐점 통보를 받았다.

폐점 통보를 받은 3곳에는 정규직 인원만 240여명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매장 입점 점포를 고려하면 고용 피해는 1000여명에 달할 처지다.

사측은 폐점 통보 받은 3곳의 직원들을 경기도 평택점이나 지역 대형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에 전환배치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세 곳 대형할인점이 동시 폐점돼 인근 점포가 없는데 노동자들에게 회사가 말하는 고용안정 지원제도 이름의 ‘전환배치’는 무의미한 말일 뿐”이라며 “이곳에서 일하는 수백명의 지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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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홈플러스 폐점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익 기자
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홈플러스 폐점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익 기자


이어 “홈플러스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이 붕괴하면 인근 식당·세탁소·학원 등 연쇄적 피해가 자명해 지역 경제 전체가 파탄 나게 될 것”이라며 “폐점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희생 절차를 명분 삼은 무차별 계약 해지 중단과 실질적 대책을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7년 넘게 천안점에서 근무했다는 이향숙씨는 “직원·협력사·입점 업주 등 많은 사람의 생계가 하루아침에 내쫓길 처지”라며 “‘전환 배치’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관두라는 말’과 같다. 이 나이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국회의원(천안갑)은 “청문회 등을 통해 먹튀 자본 행태를 막고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 등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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