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고교생 3명 숨진 학교 특별감사…이사진 교체도 추진

부산교육청, 고교생 3명 숨진 학교 특별감사…이사진 교체도 추진

정철욱 기자
정철욱 기자
입력 2025-06-23 13:33
수정 2025-06-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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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고교생 3명이 함께 숨진 사건과 관련해 부산시교육청이 이 학생들이 다닌 예술계열 A고교에 대한 특별 감사에 착수한다. 이 학교 법인 이사장과 이사진 교체도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오는 25일부터 15명 3개 팀으로 구성한 감사반을 투입해 A 학교에 대한 특별 감사에 들어간다. 시교육청은 이번 감사에서 A 학교 교사 채용, 수업 운영, 최근 3년간 제기된 민원 등 학교 운영 전반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 학교 법인은 설립자 측과 신규 재단 사이 경영권 갈등이 지속되면서 오랫동안 관선 이사회 체제로 운영됐다. 앞서 일부 학부모들은 한 학교 관계자가 인사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며 교사 채용 개선, 학교 운영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을 교육청에 제기했다. 숨진 학생의 유족도 지난 3월 새 학기에 전공 강사 14명 중 11명이 교체됐다면서 학교 운영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관선 체제로 운영 중인 해당 학교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 법인의 이사진도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다. 이달 초 관선 이사 4명이 사직하면서 시교육청이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에 후임자를 추천한 상황이다. 사직한 임시이사 4명은 교육전문가 3명, 행정 분야 1명이고, 나머지 임시이사 3명은 변호사, 회계사 등으로 알려졌다.

사분위는 이날 서울에서 회의를 열고 시교육청이 요청한 법인 임시이사 교체 안건을 심의한다. 사분위가 승인하면 이사 중에 신임 이사장을 선출해 A 학교 등 법인 산하 학교 운영에 관여하게 된다.

유국종 시교육청 인성체육급식과장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한다. 현재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학생들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 학교 재학생 3명은 지난 21일 오전 1시 39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학생들이 남긴 유서에는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 등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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