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칠곡군 할매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 칠곡군청 제공
경북 칠곡군의 할매 래퍼들이 힙합 서바이벌 예능에 도전한다.
칠곡군은 12일 지역 어르신들로 결성된 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 ‘텃밭 왕언니’가 힙합 서바이벌 예능 ‘쇼미더머니12’의 오디션에 지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예선은 이달 중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나이 85세인 수니와칠공주는 2023년 8월에 칠곡군 지천면의 할머니 여덟 명이 모여 결성됐다. 이후 방송 출연과 공연, 공익광고 참여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칠곡군에서 열린 전국 최초의 할머니 래퍼 대회 ‘쇼미더 할머니’에서는 우승도 차지했다.
이번 서바이벌 무대에서 선보일 곡은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를 랩으로 엮은 메들리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이다.
리더인 박점순(84) 할머니는 “새로운 걸 시도한다는 게 즐겁다”며 “흥과 음악에는 나이가 없다. 젊은 참가자들 틈에서도 당당히 무대에 설 자신이 있다”고 도전 취지를 알렸다.
지역의 또 다른 할머니 래퍼 그룹인 ‘텃밭 왕언니’ 측은 서바이벌 도전과 관련해 “작년 할머니 래퍼 대회에서 수니와칠공주에 패했던 만큼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할머니 래퍼들의 도전은 칠곡의 문화적 저력과 어르신들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여든을 넘긴 어르신들이 힙합 무대를 향해 직접 문을 두드린 사실만으로도 전국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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