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내 시·군 청사 직원들이 점심시간 음료를 마실 때 10명 중 9명이 1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환경운동연합과 11개 기후·환경단체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도내 27개 시·군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1회용 컵 반입 및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반입된 음료 컵 중 1회용 컵 사용 비율이 평균 92.07%로 나타났다. (고양특례시, 수원특례시, 파주시, 포천시, 하남시 등 5개 지자체는 내부 사정으로 조사가 진행되지 못함)
각 시군 자원순환 담당 부서에 모니터링 일정을 사전에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사 내 공무원들의 일상 속 1회용품 사용은 변함이 없었다.
안양시, 여주시, 연천군, 의정부시는 청사로 반입된 컵의 100%가 일회용 컵으로 조사됐다.
1회용품 저감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구리시, 김포시, 수원특례시, 여주시, 용인특례시 등 5곳은 ‘1회용품 줄이기’ 관련 조례조차 없었고, 조례가 있는 지자체 중에서도 청사 내 1회용품 반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규정을 둔 곳은 동두천시, 오산시, 화성특례시 등 3곳에 그쳤다.
경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경기도와 경기교육청은 단체장의 의지와 제도적 지원으로 청사 내 다회용 컵 사용이 정착되고 있지만, 시·군 지자체는 여전히 90% 이상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제도 개선과 공직자 스스로 참여 유도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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