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시중에 지쳐 노모 살해한 60대

병시중에 지쳐 노모 살해한 60대

입력 2013-06-12 00:00
수정 2013-06-1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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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홀로 병시중…”술 취해 범행”

90대 어머니의 병시중을 들다가 지쳐 살해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에 사는 윤모(67)씨는 4년째 노환으로 대소변을 못 가리는 노모(老母)의 병시중을 하며 살았다.

무직인 윤씨는 18㎡ 남짓의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어머니 김모(91)씨와 단둘이 살면서 생활비는 누나 3명과 아들(37)이 주는 돈으로 충당했다.

낮에는 잠깐씩 사회복지사들이 와서 어머니 병간호를 해주지만 오후 4시부터는 오롯이 윤씨가 어머니를 돌봐야 했다.

윤씨는 평소 병시중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지인과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로 달랬다.

지난 11일도 윤씨는 오후 6시부터 병시중을 들다가 어머니와 작은 실랑이를 벌였고 속상한 마음에 지인과 술을 마셨다.

지인과 막걸리 5병을 마신 그는 12일 오전 1시께 집으로 들어왔고 그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은 어머니와 또 말다툼을 벌였다.

김씨는 아들에게 “왜 이렇게 술을 마시느냐. 술 먹고 늦게 들어오지 마라”고 잔소리를 했다.

윤씨는 전날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는 문제로 누나들과 다툼이 있었던 데다 술까지 취해 어머니의 잔소리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순간 이성을 잃은 윤씨는 어머니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윤씨는 한 시간가량이 지나고 나서 정신이 돌아왔고 아들에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알렸다.

아들은 서둘러 아버지 집으로 달려갔고 상황을 파악하고는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윤씨도 경찰에서 “하루라도 빨리 좋은 곳으로 모시고 싶어서 그랬다”면서 범행을 시인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12일 존속살해 혐의로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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