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폭발물 협박 소동… “사제단 시국선언에 화나서”

명동성당 폭발물 협박 소동… “사제단 시국선언에 화나서”

입력 2013-11-25 00:00
수정 2013-11-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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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범 4시간 만에 붙잡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허위 협박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 당국이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협박범은 4시간 만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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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 발언과 관련해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군과 경찰이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성당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 발언과 관련해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군과 경찰이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성당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유모(69·무직·충남 아산시)씨가 182 경찰민원콜센터로 전화해 “경남 진해의 특수폭발물 파괴 해군 예비역 출신”이라면서 “명동성당에 3㎏ 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성당 측에 협박 사실을 알리고 군 폭발물 처리반과 함께 탐지견 등을 투입해 긴급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수색 결과 폭발물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오후 1시쯤 철수했다.

경찰은 유씨가 아산의 온양1동 옛 등기소 앞에서 공중전화를 건 사실을 파악한 뒤 추적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아산역 앞에서 검거했다. 천주교 신자라고 밝힌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 미사에서 나온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관련 발언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는 “유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80여명은 이날 오후 명동성당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 시국 미사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집회를 가졌다. 또 천주교 전주교구 홈페이지는 누리꾼의 글이 쏟아지면서 지난 23일부터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종교적 양심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종교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 등으로 시국 미사에 대한 찬반 양론이 엇갈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3-11-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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