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총격전 끝 경찰관 1명 사망…“조잡하게 만든 사제 총기”

오패산터널 총격전 끝 경찰관 1명 사망…“조잡하게 만든 사제 총기”

이슬기 기자
입력 2016-10-20 08:18
수정 2016-10-20 08: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오패산터널 총격전 용의자 검거
오패산터널 총격전 용의자 검거 경찰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경찰을 살해한 용의자 성모씨를 검거하고 있다. 성씨는 검거 당시 서바이벌 게임에서 쓰는 방탄조끼에 헬멧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2016.10.20 [독자제공 영상 캡처=연합뉴스]
서울시내에서 폭행 용의자가 사제총기를 난사,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성폭행을 저질러 복역한 적이 있는 전과자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한 직후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6정이나 되는 사제 총기를 비롯해 흉기와 사제 폭발물까지 소지한 상태였다.

경찰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했다.

범인은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찰을 향한 적대감을 표출한 것으로 확인돼 범행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지인에게 총격하고 둔기로 폭행…도주 후 경찰관에게 사격

19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폭행이 발생했다”, “총소리가 들렸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

폭행 용의자 성모(45)씨는 그에 앞서 지인인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68)씨가 운영하는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서 이씨를 기다렸다 사제 총기를 발사했다.

그러나 이씨는 총탄을 맞지 않았고, 이씨를 뒤쫓아간 성씨는 넘어진 그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린 뒤 인근 오패산터널 쪽으로 달아나 풀숲에 숨었다.

신고를 받고 동료와 함께 현장에 출동한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54) 경위가 풀숲으로 다가가자 성씨는 김 경위를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

어깨 뒤쪽으로 총탄을 맞은 김 경위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성씨를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하며 총격전을 벌였고,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합세한 끝에 현장에서 성씨를 검거했다.

성씨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쓰는 방탄조끼에 헬멧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그 역시 경찰이 쏜 총탄에 복부를 맞았으나 관통하지 않아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반면 성씨에게 총격당해 숨진 김 경위는 방탄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고, 외근용 조끼만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씨가 이씨에게 총기를 발사하는 과정에서 길을 가던 또 다른 이모(71)씨가 복부에 총격을 받았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성씨에게 둔기로 폭행당한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 사제총기 16정에 흉기·사제폭발물까지 소지…전자발찌 훼손 후 범행

이미지 확대
용의자 소지 사제총기 2정
용의자 소지 사제총기 2정 서울 시내에서 폭행 용의자가 현장 조사를 벌이던 경찰관에게 사제총기를 발사해 경찰관이 숨졌다. 19일 오후 6시28분 강북구 번동에서 “둔기로 맞았다”는 폭행 피해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서 조사하던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모(54) 경위가 폭행 용의자 성모(45)씨가 쏜 사제총기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진은 용의자가 소지한 사제총기. 2016.10.19
연합뉴스
성씨를 검거한 경찰은 현장에서 성씨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총기 16정을 수거해 구조와 작동 원리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잡하게 만든 총기로, 쇠구슬 같은 물체를 1발씩 쏠 수 있는 종류”라며 “성씨가 정확히 몇 발을 쐈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10여발을 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총기는 나무토막 주위에 철제 파이프를 두르고 테이프로 감은 형태로, 파이프 뒤쪽에 불을 붙이면 쇠구슬이 격발되는 방식이다.

성씨는 총기 외에 흉기 7개와 사제 폭발물까지 소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간죄 등으로 9년 6개월간 복역하고 2012년 9월 출소한 성씨는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였으나 범행 직전 흉기로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훼손한 전자발찌는 성씨가 검거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됐다.

◇ SNS서 경찰에 적대감 표출…범행 동기에 관심

경찰은 성씨를 강북서로 이송해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범행 동기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둔기로 폭행당한 피해자 이씨와는 평소 알던 사이였으나 성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로 전해졌다.

다만 성씨가 범행 전 자신의 SNS 계정에 “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다”, “경찰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등 경찰을 향한 적개심을 강하게 표출했다는 점에서 범행과 관련이 있는지 집중 조사중이다.

김창호 경위
김창호 경위
사망한 김창호 경위는 정년을 6년 남긴 고참 경찰관이었다. 김 경위의 아들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하고 있다.

문성호 서울시의원 “연희동 견고한 폭우 방어 태세, 연희1구역재개발조합이 주민 안전 보장 확실한 기여”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이 2년 전 폭우로 축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연희동 주민들이 이번 폭우로 지반 붕괴 등을 우려하는 민원을 전함에 있어, 직접 순찰한 결과 현재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특히 경사가 가파른 지역인 홍제천로2길 일대의 안전을 위해 연희동 연희1구역재개발조합에서 방벽 공사 및 기반 시설 보강으로 견고한 대비가 구축되었음을 전했다. 문 의원은 “2년 전 여름, 폭우가 쏟아지는 중에 연희동에서는 축대가 무너지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다행히 매몰되거나 사고를 입은 주민은 없었으나,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삶에 충격을 가했다. 그러한 사고가 있었기 때문인지 폭우경보가 있는 날이면 연희동 해당 일대 주민들의 우려가 늘 들려온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문 의원은 “특히 연희동 홍제천로2길 일대는 경사가 가파른 탓에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물줄기 역시 빠르고 강한 힘으로 쏟아져 내려오기에 매우 위험함은 모두가 익히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본 의원이 직접 야간에 현장을 순찰한 결과, 다행히도 미리 구축된 방벽과 벙커형 주차장의 견고하고 또 체계화된 물 빠짐 구간 구축으로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설명을
thumbnail - 문성호 서울시의원 “연희동 견고한 폭우 방어 태세, 연희1구역재개발조합이 주민 안전 보장 확실한 기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