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이륙하려는 항공기 비상구 연 승객… 탑승객 202명 ‘아찔’

“답답해서” 이륙하려는 항공기 비상구 연 승객… 탑승객 202명 ‘아찔’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5-04-16 00:08
수정 2025-04-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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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승무원 제지에도 개방
제주서 김포 향하려던 에어서울
탈출용 슬라이드 작동에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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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김포행 에어서울 RS902편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갑자기 비상문을 열어 비상 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져 있다. 제주 뉴스1
1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김포행 에어서울 RS902편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갑자기 비상문을 열어 비상 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져 있다.
제주 뉴스1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앞두고 활주로를 향해 이동 중이던 여객기에서 한 여성 승객이 갑자기 비상문을 열고 탈출용 슬라이드를 작동시키는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15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쯤 에어서울 RS902편이 제주에서 김포로 가기 위해 유도로를 따라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오른쪽 앞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갑자기 개방돼 이륙을 포기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총 202명이 탑승 중이었다. 항공기 슬라이드는 하나당 약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작동되면서 안전상 문제로 탑승 인원을 줄여야 했다. 이에 따라 162명만 오후 2시 쯤 같은 항공편으로 출발했고, 나머지 40명은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했다.

이날 공항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폐소공포증으로 인해 갑자기 답답함을 느껴 문을 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비상구와 떨어진 좌석에 앉아 있었으나, 좌측 비상문을 열려다 승무원의 제지를 받자 반대편 문을 열어 슬라이드를 작동시켰다.

항공사 측은 이번 사건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보고했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슬라이드 작동으로 인한 기체 손상 여부와 A씨의 법적 책임 등도 함께 검토될 예정이다. 제주공항 측은 “항공기 이동 중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사고는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탑승객과 항공편에 불편을 끼쳐 유감”이라고 밝혔다.
2025-04-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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