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리고 잠적한 걔, 남자였어?”…50대 여장남자, 女사장 식당만 골라 상습사기

“돈 빌리고 잠적한 걔, 남자였어?”…50대 여장남자, 女사장 식당만 골라 상습사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5-04-29 17:08
수정 2025-04-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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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0대·남)씨는 여장을 한 채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전과 충남 천안, 경기도 등지의 식당을 돌며 무전취식 하거나 돈을 빌린 후 갚지 않고 도주한 혐의(사기)로 구속 송치됐다. 오른쪽은 식당에서 무전취식하는 A씨의 모습. 대전동부경찰서 제공
A(50대·남)씨는 여장을 한 채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전과 충남 천안, 경기도 등지의 식당을 돌며 무전취식 하거나 돈을 빌린 후 갚지 않고 도주한 혐의(사기)로 구속 송치됐다. 오른쪽은 식당에서 무전취식하는 A씨의 모습. 대전동부경찰서 제공


긴 파마머리에 여장을 한 50대 남성이 고령의 여성 업주가 운영하는 식당만 골라 전국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검찰로 넘겨졌다.

29일 대전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50대·남)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전과 충남 천안, 경기도 등지의 식당을 돌며 무전취식 하거나 돈을 빌린 후 갚지 않고 도주한 혐의(사기)로 구속 송치됐다.

170㎝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인 그는 긴 파마머리를 하고 여성처럼 꾸미고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범행 대상은 대체로 고령의 여성들이었다. 피해자들은 A씨가 같은 성별인 것처럼 친밀하게 다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자 호의적으로 대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신고했을 때조차도 피해자들은 A씨가 여성인 줄 알고 있었다. A씨가 겉모습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변조해 감쪽같이 속였기 때문이다.

피해자 15명은 모두 여성이었고 피해액은 570만원 상당이었다.

대전 동구의 한 식당 업주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대전 일대에서 동일 수법 피해 사건이 있는지 확인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한 뒤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수십 차례의 사기 전과가 있는 상습 사기범이었다. 이번에도 사기 혐의로 복역한 뒤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A씨는 일정한 주거 없이 숙박업소 등을 매일 옮겨 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편취한 금액은 대부분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 사기 사건은 피해자들이 잘 신고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과 금전 거래는 주의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112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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