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선생님도 사람입니다”… 경찰 “2차 피해 우려 신중 접근”

교총 “선생님도 사람입니다”… 경찰 “2차 피해 우려 신중 접근”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5-05-27 13:59
수정 2025-05-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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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학생측 가족 휴대전화 제출받아 포렌식 조사”
“협박·스토킹 등 모든 가능성 열어 살피고 있다”밝혀
“미확인 사실 유포땐 명예훼손 등 처벌 주의” 당부
교총 “순직 인정 위해 소송비 등 모든 법적 대응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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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이 남긴 애도의 글들이 포스트잇에 나붙어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도교육청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이 남긴 애도의 글들이 포스트잇에 나붙어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 모 중학교 40대 교사 사망사건과 관련 제주경찰청이 민원을 제기한 가족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제주경찰청은 27일 제주경찰청 기자실에서 수사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A교사 사망 이후 동부경찰서장을 중심으로 12명의 전담팀을 꾸려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재승 제주경찰청 형사과장은 “우선 민원을 제기한 학생 가족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하고, 학생 가족의 휴대전화를 임의로 제출받아 포렌식 등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다만 민원인의 행위가 협박 또는 스토킹 행위에 해당하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명확한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만큼 혹시모를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확인된 사실이나 확인되지 않은 일에 대해 유포할 경우 명예훼손 및 가해가 될 수 있고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변사 목격자, 교직원과 동료 등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향후 숨진 A교사의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포렉식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교육 당국과 협력해 관계자 심리상담 등을 추진하고 조사 단계에서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접근한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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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17개 시도교총, 교총2030청년위, 교총교사권익위와 함께 27일 오후 3시 제주교육청에서 중학교 교사 사망 진상규명 및 교권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17개 시도교총, 교총2030청년위, 교총교사권익위와 함께 27일 오후 3시 제주교육청에서 중학교 교사 사망 진상규명 및 교권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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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백승아 의원
제주 찾은 백승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27일 오전 제주도교육청에 마련된 중학교 교사 A씨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3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17개 시도교총, 교총2030청년위, 교총교사권익위와 함께 제주도교육청 분향소 앞에서 A교사 사망 진상규명 및 교권보호대책 마련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선생님도 사람입니다”며 “다시는 동료교사를 잃고 싶지 않다”고 외쳤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은 회견문을 통해 “선생님은 올해 1월 제주교총이 수여하는 2040 모범교사상을 받으실 정도로 열정을 갖고 교육에 임하신 분”이라며 “제주도교육청과 수사기관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통해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전국의 교육자와 사회에 조속히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악성민원이 확인되면 제주도교육청은 즉시 악성민원 제기자를 고발 조치하고 학교민원대응체계와 학교 출입 절차 전면 재검토 및 후속교권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순직 인정을 위해 교총은 소송비 등 모든 법적 대응을 지원하고 집회 및 기자회견을 지속해서 개최하겠다”면서 “더 이상 선생님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 달라. 학생들을 가르치다 죽지 않게 해달라”고 절규했다.

앞서 오전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교육청 분향소에서 고인의 명복을 빈 뒤 “제주교사노조에서 유가족과 함께 순직 인정을 위한 과정을 밟아가는 것으로 안다”며 “순직이 인정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현경윤·이하 전교조 제주지부)는 유가족이 함께하는 추모집회를 30일 오후 6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연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고인이 남기고 떠난 자리엔, 감당해야 했던 고통과 외면당하던 교육현실이 남아 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묵묵히 교실을 지켜오던 교사의 삶이 더는 지속될 수 없었던 현실을, 우리 모두 직시해야 한다”면서 “이번 추모는 고인에 대한 애도와 더불어, 모든 교사의 삶을 지키기 위한 약속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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