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예년보다 여드레 일찍 찾아와
고수온에 매년 양식생물 피해 늘어나
지난해 53억원… 5년새 30배 이상 증가

제주도가 지난달 25일 해양수산연구원, 제주시, 서귀포시,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연구소, 수협중앙회, 제주어류양식수협 등 7개 기관·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고수온 대응 관계기관 준비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 연안 고수온이 예년보다 8일 일찍 시작되면서 양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8일 서귀포시 대정읍 육상양식장을 긴급 방문해 대응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 제주 연안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7일 기준 제주 연안 평균 표층수온은 27.1도를 기록했다. 육상양식장 평균 사육수온(표본조사 기준)은 20.6도를 나타냈다.
‘고수온 주의보’ 단계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했을 때, ‘고수온 경보’ 단계는 28도의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각각 발령된다.
김애숙 정무부지사는 현장 점검에서 “올해 고수온이 예년보다 8일가량 빠르게 나타나 세심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양식생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양식어가의 철저한 관리와 대응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도는 고수온 예비특보 발표 직후 수산정책과 중심의 고수온 대응상황실을 가동했다. 24시간 체제로 매일 피해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신속한 대응 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업인들에게는 실시간 수온 정보가 제공되고 있으며, 고수온 시기 양식장 관리요령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제주도 수산정책과는 고수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든 외부 출장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매년 양식생물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도별 피해규모는 2020년 1억 7000만원에서 2022년 4억 8000만원, 2023년 20억 4000만원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53억 4000만원까지 치솟아 5년새 30배 이상 증가했다.
김종수 제주도 수산정책과장은 “올해에는 액화산소 및 면역증강제 등 대응장비를 도내 양식장에 사전 보급했으며,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 어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부담액의 60%를 도비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수온관측망을 통해 실시간 수온 정보를 문자와 홈페이지를 통해 어업인에게 상시 제공하는 등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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