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사교육비 연 214만원 더…원인은 ‘수학’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사교육비 연 214만원 더…원인은 ‘수학’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2-07-17 15:19
수정 2022-07-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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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됐지만, 대학입시에선 구분
“문·이과 사교육 차 줄어들지 않을 것”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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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계 고교의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사교육비를 더 들이고 자습 시간도 더 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정책연구에 실린 ‘일반계 고등학교 문·이과별 교육투자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과생의 사교육비는 문과생보다 연간 약 214만원 더 많았다. 일주일간 자습 시간도 문과생보다 평균 6시간 정도 더 길었다. 하루 수면시간은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1.2시간, 일주일 여가는 6.7시간, 일주일 TV 시청 시간은 1.2시간, 1주일 컴퓨터 이용 시간은 7시간 정도 더 적었다.

연구진은 2004년 기준 중학교 3학년 학생 중 일반계 고교에 진학한 문·이과 학생 834명(문과 539명, 이과 29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학생의 진학 대학 소재지에 따라 교육 투자가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해 교육경험, 진학, 진로 등을 2015년까지 추적한 한국교육고용패널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연평균 사교육비 차이가 과목별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일반계 고교 학생들의 교과목별 사교육 참여율은 수학이 46.4%로 가장 높았고, 영어(40.3%), 국어(21.6%), 사회·과학(14.9%) 순이었다.

연구진은 “일반계 고교 문·이과의 가장 큰 차이는 수학과목에서의 차이”라면서 “수학 과목의 보충을 위해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쓰는 금액 자체도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수학의 난이도 및 중요도가 높은 이과에서 이런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행돼 국어·수학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과 이과 학생들의 대학 인문계열 교차지원 등이 문제가 됐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 “문·이과가 통합됐지만, 대학입시 때문에 암묵적으로는 그 구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과에는 더 많은 학습량이 요구되고 문과는 노동시장에서 차별을 당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에서 공학계열이나 자연 계열, 의약 계열 등 이과 계열의 학과를 전공하려면 여전히 수능에서 특정 수학 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과학 탐구를 선택해야 하므로 문·이과에 따른 교육투자 차이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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