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당뇨병의 기준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당뇨병의 기준

입력 2011-05-30 00:00
수정 201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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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쓴 ‘당뇨병의 구분’편을 읽은 몇몇 독자들이 그 보다 더 헷갈리는 게 당뇨병의 진단 기준이라는 의견을 전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기준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일정 시간 동안 굶은 상태의 혈당을 뜻하는 공복혈당과 식후 두 시간 이내에 측정한 혈당을 따지는 식후 혈당이 그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혈당이란, 공복혈당이 100㎎/㎗ 미만인 경우를 말하는데 이는 식후 혈당 140㎎/㎗ 미만과 같은 수치로 이해하면 됩니다. 혈당이 이 범주에 들면 따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있는 쪽으로 좀 더 나간 상태, 즉 당뇨병과 정상의 중간 상태를 내당능 장애상태라고 말합니다. 공복혈당이 100∼125㎎/㎗, 식후 혈당이 140∼199㎎/㎗면 이 상태에 해당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말이 중간 상태지 정상에서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단계라고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이 기준을 넘으면 당뇨병입니다. 진단 기준은 공복혈당 126㎎/㎗ 이상, 식후 혈당 200㎎/㎗ 이상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런 혈당은 어떻게 재느냐고요? 요새는 시중에 간이혈당계가 많습니다. 값도 부담스럽지 않으니 하나 구입해 두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 진단기준은 최근에 강화된 것입니다. 여기에다 한국인 당뇨병의 특성도 반영했답니다. 더러는 의사들이 임의로 기준을 강화해 환자만 양산한다고 못마땅해하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볼 문제만은 아닙니다. 암을 봐도 2기보다 1기가 치료도 쉽고, 치료에 따른 예후도 훨씬 좋습니다. 모든 병은 초기에 잡는 게 상책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당뇨병의 기준을 강화한 사실을 두고 의사들 자꾸 흘겨보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jeshim@seoul.co.kr

2011-05-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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