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편집으로 돼지장기 인간이식 길 열려

유전자 편집으로 돼지장기 인간이식 길 열려

입력 2015-10-13 10:22
수정 2015-10-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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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이 돼지 장기로부터 인간 이식에 부적합한 유전자 부분을 유전자 편집을 통해 제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돼지 장기를 사람에 이식하는 이종이식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유전학자인 조지 처치 박사는 돼지 장기의 인간 이식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인 돼지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PERV: porcine endogenous retrovirus)를 지닌 DNA 염기서열을 유전자 가위(CHRISPER-Cas9)로 잘라내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BBC뉴스 등이 12일 보도했다.

돼지의 세포주(cell line)에 박혀있는 62곳의 PERV 염기서열을 분자 가위로 한 번에 잘라내 이 내인성 바이러스를 무력화시켰으며 이 부분이 잘려진 후에도 돼지세포는 살아있었다고 처치 박사는 밝혔다.

지금까지는 유전자 가위로 한 번에 게놈의 6구역밖에는 잘라내지 못했다.

돼지의 내인성 레트로 바이러스는 돼지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지만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처치 박사는 이 새로운 기술이 언젠가는 마땅한 장기 공여자를 찾지 못한 환자에게 사람의 장기 대신 돼지의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간 이식용 돼지 장기를 만들어 내는 생명공학기업 이제너시스(eGenesis)를 설립했다.

지금은 돼지의 심장판막이 불순물과 돼지세포 제거 후 고장 난 인간의 심장판막을 대체하는 데 사용되고 있지만 인간의 장기와 기능이 유사한 돼지의 장기를 통째로 이식하지는 못하고 있다.

돼지 조직 속에 잠복해 있는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유전자를 잘라 없애는 유전자 편집은 지난 4월 중국 연구팀이 인간배아를 대상으로 최초의 실험을 단행해 윤리논란을 일으킨 일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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