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압수 미술품, 천경자·伊 스타치올리 등 유명작가 48명 포함 300점

전두환 일가 압수 미술품, 천경자·伊 스타치올리 등 유명작가 48명 포함 300점

입력 2013-07-20 00:00
수정 2013-07-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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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일 땐 최소 수백억원 가치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자택과 사업체에서 압수한 미술품들에 대해 본격적인 분석 작업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새롭게 팀을 편성한 추징팀은 곧바로 검사 및 수사관들에게 역할을 할당하고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검찰은 그림, 도자기, 불상 등 압수물 종류별로 미술품 전문가들을 섭외해 목록작성 등의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목록에는 압수한 미술품들의 순번과 작가명, 작품명 등이 차례로 기재돼 있다.

검찰이 지난 16~18일 시공사, 허브빌리지 등에서 압수한 미술품은 동양화와 서양화, 서예, 족자 등 300여점에 이르고, 국내외 유명작가 48명의 작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천경자·김종학·육근병·정원철·권여현씨 등 국내 작가뿐 아니라 영국의 프란시스 베이컨, 이탈리아 조각가 스타치올리 등 외국 작가의 작품도 포함됐다. 사진작가 배병우의 사진 6점도 압수물에 포함됐다.

이 중에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직접 그린 그림 7점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재용씨는 미술에 조예가 깊고 그림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품 중에는 유명 설치 미술가인 데미안 허스트가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든 ‘신의 사랑을 위하여’를 본떠 그린 작품도 있다.

압수된 미술품 대부분은 시공사 사옥의 지하창고에서 발견됐다. 이 창고는 온도나 습도 등이 체계적으로 맞춰져 있고 자동 조절돼 미술품을 보관하기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술품들이 손상되지 않도록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눠 안전하게 보관할 예정이다.

미술품들은 대부분 작가 날인이 함께 있어 빠른 시일 내 정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미술품들이 진품이고 비자금과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최소 수백억원의 추징금을 거둘 수 있게 된다. 검찰은 목록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진위에 대한 감정절차를 거쳐 관계자들을 소환,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비자금 관련성이 입증되면 미술품의 액수에 상관없이 추징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과 연관있는 것이면 단돈 천원짜리든, 만원짜리든 모두 거두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3-07-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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