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검찰 출석] 90도 사과… 고개 들지 못한 조현아

[조현아 검찰 출석] 90도 사과… 고개 들지 못한 조현아

입력 2014-12-18 00:00
수정 2014-12-1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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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질문 세례에 입 다물고 한숨… 대한항공 임직원 청사 뒤로 숨어

체감온도 영하 16~18도의 칼바람이 몰아치던 17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검 청사 앞.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1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앞에서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1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앞에서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지난 12일 김포공항 인근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실에서 조사받을 때와 같이 검은색 계열 코트를 입은 조 전 부사장은 검은색 체어맨 승용차에서 내린 뒤 200여명의 취재진 앞에 고개를 떨구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턱까지 감싸 올린 목도리 안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만 바라보던 그의 코끝에 눈물 한 방울이 맺힌 모습이 카메라 렌즈에 포착됐다.

국토부 조사 때 화장실 청소 요구 등 과도한 예우로 비판이 쏟아진 것을 의식한 듯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아예 청사 뒤쪽으로 모습을 숨겼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조 전 부사장에게 5분가량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승무원과 사무장을 폭행했는지, 기장에게 직접 회항 지시를 했는지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승무원에게 말을 맞추도록 강요한 것 아니냐는 등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한숨을 내쉬며 괴로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개를 들지 못한 조 전 부사장은 함께 출두한 법무법인 광장의 서창희 변호사 손에 이끌려 8층 형사5부(부장 이근수) 조사실로 무거운 발길을 옮겼다. 조 전 부사장은 오후 6시 30분쯤 배달된 오삼불고기와 소불고기 도시락을 변호사와 나눠 먹었다. 50분가량의 저녁 식사 뒤 재개된 조사는 밤 늦게까지 강도 높게 이어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12-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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