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암살기도 마약범 “공작원이 사채 갚아준대서”

황장엽 암살기도 마약범 “공작원이 사채 갚아준대서”

입력 2015-06-10 13:23
수정 2015-06-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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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포섭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등을 암살하려 했던 마약사범이 사채 수억 원 때문에 북한 공작원에게 회유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동아 부장판사) 심리로 10일 열린 김모(63·구속)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김씨는 “돈 때문에 범죄에 가담했다”며 “제 판단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사채가 4억원 정도 있는데 공작원 그 친구가 ‘잘되면 돈을 갚아준다’고 해서 그 꾀임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애당초 황장엽 암살은 능력도 안 되고 가진 것도 없어서 되지 않는 것이었다”며 “큰돈을 갚을 길이 그게 아니면 없어 무모하게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외제 쌍안경과 한국군 무기연감을 구해 북한 공작원에게 넘긴 점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누구든 살 수 있는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자동차 정비업체 직원인 김씨는 1990년대 후반 북한 공작원 장모씨에게 포섭돼 황해도 사리원 인근에서 필로폰 70㎏을 제조했다. 또 2009년 9월 장씨로부터 황 전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그는 황 전 비서가 매주 출연하는 반북 매체 ‘자유북한방송’ 소재지를 현장 답사하고, 황 전 비서의 강남 안전가옥(안가) 주변을 촬영했다.

또 육군 부사관 출신 박모(55)씨와 공모해 필리핀 조직폭력배를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도 모색했다. 북한인권운동가 강철환(47) 북한전략센터 대표를 살해할 계획 역시 세웠다.

그러나 황 전 비서가 2010년 10월 노환으로 사망하면서 암살 공작은 종결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과 공조로 김씨 등을 잡아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7월1일 10시30분에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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