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밖 거대혜성들, 소행성보다 지구에 더 위험할수도”

“목성 밖 거대혜성들, 소행성보다 지구에 더 위험할수도”

입력 2016-01-17 10:36
수정 2016-01-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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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목성 밖 거대 혜성 수백개…수만년에 하나 내태양계 진입 가능성”

크기가 작은 수많은 소행성들(asteroid)보다 목성 밖에 있는 지름 50∼100㎞에 이르는 거대 혜성들이 지구 생명체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버킹엄대학과 아마(Armagh)천문대 연구진은 최근 ‘영국왕립천문학회(RAS) 저널’에서 최근 20여년간 목성 밖 외태양계에서 거대 혜성 수백개가 발견됐다며 이들 혜성이 소행성보다 지구 생명체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센토(centaurs)’로 불리는 이들 거대 혜성은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큰 행성들의 공전궤도를 가로지르는 불안정한 궤도를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행성의 중력장 영향으로 혜성들이 밀려나면서 지구로 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형적인 센토는 지름이 50∼100㎞로 정도로 혜성 하나의 질량이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

연구진은 센토가 목성 안쪽 내태양계로 밀려들어 올 확률을 계산한 결과 이런 혜성의 경로가 지구 공전궤도와 만나는 것은 4만∼10만년에 한 번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혜성이 지구와 가까운 우주공간에 들어오면 큰 조각들로 분해돼 내태양계에 혜성 잔해들이 밀려들면서 지구와의 충돌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이미 알려진 고대문명 시대의 육지환경 변화와 지구 주변 행성에 대한 천문학적 지식 등을 종합해 볼 때 3만여년 전 센토 하나가 내태양계로 들어와 먼지 크기부터 지름이 수㎞에 이르는 잔해들로 분해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지질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이 기원전 2만800∼2천30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한 급격한 환경변화도 혜성들의 움직임과 일치하며 6천500만년 전 공룡멸종 역시 거대혜성 충돌 가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994년 7월에는 전년도에 발견된 ‘슈메이커-레비 9’ 혜성의 핵이 21개의 크고 작은 핵으로 쪼개지면서 6일에 걸쳐 목성과 차례로 충돌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천문학자들은 혜성 조각의 지름이 1㎞일 경우 충돌 위력이 히로시마 원자탄의 5천만배나 되는 100만메가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버킹엄대 빌 내피어 교수는 “지난 30여년간 우리는 소행성과 지구 충돌 위험을 분석하고 추적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 연구 결과는 우리의 시선을 가까운 곳으로부터 목성 밖으로 옮겨 센토를 찾아내고 주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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