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수유에서 추출한 효모로 전통술 빚는다

지리산 산수유에서 추출한 효모로 전통술 빚는다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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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2-15 13:49
수정 2022-02-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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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야생화, 참다래열매 등에서 주류용 자생효모 6종 분리
산수유 추출 효모 2종으로 전통 약주, 탁주 생산
올 상반기 중 전북 남원에서 약주와 탁주 전통주 출시

자생 효모 이용해 개발된 전통 약주, 탁주
자생 효모 이용해 개발된 전통 약주, 탁주
환경부
국내 연구진이 지리산 산수유와 야생화, 참다래 열매 등에서 새로운 효모를 찾아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세청 주류면허지원센터 공동연구팀은 수입효모를 대체할 수 있는 주류 전용 자생효모 6종을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찾아낸 자생효모는 지리산 산수유 열매, 경기 용인의 야생화, 제주 참다래 열매 등에서 분리해냈다.

효모는 술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데 지금까지는 약주, 탁주, 증류주 같은 전통주를 빚을 때 수입 제빵용 효모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효모 시장은 연 230억원 규모로 약 8000t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2년부터 제주도, 지리산 등 전국 각지 야생식물 꽃, 열매에서 효모 1700여 종의 균주를 분리·배양해 보관 중이다. 이 가운데 안정적 배양이 가능하고 발효능력이 있는 효모균 ‘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지애’ 88개 균주를 대상으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통주, 과실주, 맥주 등 주종별 발효에 적합한 효모를 골라냈다.

그 결과 약주 발효에 최적인 효모 균주 2종을 포함해 탁주용 2종, 증류주용 1종, 맥주용 1종 6개 균주를 골라냈다. 이들 효모 발효만으로 당분이나 인공감미료를 추가하지 않고도 단맛을 내는 약주와 탁주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지리산 산수유 열매에서 분리한 자생 효모 2종은 초기 발효속도가 빠르고 발효 후 단맛과 감칠맛 등 풍미가 탁월해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

생물자원관은 지난 11일 전북 남원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통주를 생산하는 남원지역 양조장에 이들 효모 2종을 제공해 올 상반기 중에 약주와 탁주 전통주로 출시할 예정이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앞으로도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다양한 지역에서 분리한 균주들에 대해서도 지역 특산 명품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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