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테니스] 불혹의 다테, 사피나 꺾고 파란

[프랑스오픈테니스] 불혹의 다테, 사피나 꺾고 파란

입력 2010-05-27 00:00
수정 2010-05-27 00: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모두 그이 덕분입니다.”

프랑스오픈테니스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나이(40)에 승리를 거둔 다테 크럼 기미코(일본)의 ‘남편 사랑’이 화제다. 다테는 26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위 디나라 사피나(9위·러시아)를 2-1(3-6 6-4 7-5)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1989년 프로에 데뷔한 다테는 1994년 일본인으로는 사상 처음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했던 간판선수. 1995년 세계 4위까지 올랐지만 이듬해인1996년 은퇴를 선언했다.

라켓을 놓은 뒤로도 2004년 런던마라톤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운동을 하며 체력을 유지한 다테는 2001년 결혼한 남편의 격려 덕에 복귀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다테는 “자동차 레이서인 남편(미하엘 크럼)이 스포츠와 테니스를 좋아한다.”면서 “남편은 내게 늘 ‘취미 삼아서라도 한 번 더 테니스를 해 보는 게 어때?’라고 물어보곤 했다. 지금의 내가 있는 건 다 그이 덕분”이라며 미소지었다.

다테는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2008년 5월, 서른여덟의 나이에 코트로 돌아왔다. 복귀 첫 해 주로 일본에서 경기를 치른 다테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한솔코리아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불혹의 나이를 잊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또 일을 냈다. 프랑스오픈 역사상 승리한 두 번째 최고령 선수. 1985년 버지니아 웨이드가 세운 최고령 기록과 불과 두 달 정도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5-27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