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아버지 같은 푸근한 모습으로 태극 소녀에게 공 차는 즐거움을 일깨워주고 도전 정신을 심어주며 세계 제패라는 위업을 이룬 최 감독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먼저 “우리는 열심히 하고 돌아왔다.이렇게 환영해 주시니 이제 우승을 실감한다.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일찍 축구를 시작했다.대한축구협회도 일찍부터 지원을 해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다.현실적으로 아직은 선수가 부족하지만,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좋은 선수를 데리고 대회에 나가 우승했다.나는 행복한 감독이다.지금 초.중.고 지도자들은 지원도 제대로 못 받고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또 “정말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뛴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선수들에게 늘 ‘자기 자신에게 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자신을 이긴 선수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데 끝까지 잘 뛰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재차 나이 어린 제자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대회 기간 내내 ‘아버지 리더십’으로 화제를 모은 최 감독은 기자회견 중간 주장 김아름(포항여자전자고)이 “할아버지처럼 생긴 감독님은 훈련이나 경기 때 한 번도 화를 안내신다.하지만 나이지리아와 8강전(6-5 승)에서는 화를 엄청 내셨다.우리가 경기를 못해서 혼나야 했는데 너무 심했다”고 털어놓자 다시 한번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목표는 우승’이라고 한결같이 말해왔다.
그는 “출국하기 전 우승하고 돌아오겠다고 큰소리를 쳤다.하지만 사실 우승은 대회 마지막까지도 장담하지 못했다.4강 상대인 스페인이나 결승에서 맞붙은 일본 모두 다 우리보다 강한 팀이다.하지만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고 예감도 좋았다.경기에 나가서 한 번도 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선수들을 믿어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이 마냥 행복해한 것만은 아니다.한국 여자축구의 현실 때문이다.
최 감독은 한국여자축구가 U-17 대표팀의 쾌거를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저변이 넓어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팀도 더 많이 생기고 선수들도 많이 나와야 한다.20세 이하 대표팀과 17세 이하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냈는데 대한축구협회나 여자축구연맹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하지만 이런 성과를 계속 유지하려면 좋은 선수가 더 많이 나오게끔 초등학교부터 팀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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