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위 예상팀… 여기까지 온 건 기적”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위 예상팀… 여기까지 온 건 기적”

입력 2012-11-02 00:00
수정 2012-11-02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년 연속 패장 이만수 감독

이만수 SK 감독의 얼굴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삼성에 2년 연속 무릎을 꿇었다. 5년 후배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친정팀에 당한 패배라 더욱 뼈아프다.

이미지 확대
2년 연속 삼성의 벽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문 이만수 SK 감독이 1일 6차전 도중 투수를 교체한 뒤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년 연속 삼성의 벽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문 이만수 SK 감독이 1일 6차전 도중 투수를 교체한 뒤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감독은 1일 경기가 끝난 뒤 “개막 때만 해도 우리 팀의 성적을 7위 정도로 예상해 마음이 많이 상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면서 “아픈 선수들이 잘 참아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겨울에 관리 잘해 내년에 더 멋있는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쉬울 만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국시리즈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더 가까이 있었다. 지난해엔 상황이 더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인 8월에 감독대행이 됐고, 흔들리는 팀을 추스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감독대행으로선 처음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1승만 거둔 채 챔피언 트로피를 넘겨줬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정식 감독으로 한 시즌을 이끌어 2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사상 초유의 기록도 썼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지난해와는 다르다. 체력도 끄떡없고 분위기도 좋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의 높은 벽을 올해에도 넘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2승4패로 지난해보다 조금 더 삼성을 괴롭혔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과 류 감독은 대구중, 한양대 선후배 사이다. 현역 시절 1987년부터 1997년까지 11년을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현역 때는 이 감독이 조금 더 화려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삼성에 입단해 홈런왕 3번, 타점왕 4번을 차지했고 84년엔 프로야구 최초로 타격 3관왕(타율·홈런·타점)을 차지했다.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두 감독의 행보는 이렇게 달라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2-11-02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