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칼레의 기적’

영국판 ‘칼레의 기적’

입력 2013-01-24 00:00
수정 2013-01-2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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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퍼드, 애스턴 빌라 제치고 4부팀으론 51년만에 결승행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리그2) 소속 브래드퍼드 시티가 파란을 일으켰다.

브래드퍼드는 23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소속 애스턴 빌라와의 캐피털원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을 1-2로 아깝게 졌지만 1차전 승리(3-1)에 힘입어 합계 4-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1903년 창단한 브래드퍼드는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1911년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한 것이 전부다.

1985년 5월 홈 경기 때 발생한 화재로 관중 56명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던 브래드퍼드는 1998~99시즌 2부 리그에서 준우승해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으나 이듬해 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된 뒤 2~4부 리그를 전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브래드퍼드는 2부 리그 와트퍼드에 2-1로 이기고, 프리미어리그 위건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제쳤고, 8강에선 아스널과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는 기적을 이어 왔다.

캐피털원컵에서 4부 리그 팀이 결승에 오른 것은 1961~62시즌 로치데일 AFC(준우승)에 이어 51년 만이다.

필 파킨슨 감독은 “상대가 공격적인 팀이라서 수비에 허점이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며 “경기 전에 선수들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 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골키퍼 맷 듀크도 “기뻐서 말조차 안 나온다. 선수와 팬 모두 모두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자축했다. 팬들도 ‘영국판 칼레의 기적’이라며 흥분했다.

우승으로 기적을 마무리하고 싶은 브래드퍼드는 24일 오전 4시 45분 4강 2차전을 치르는 스완지시티-첼시 승자와 다음 달 말 영국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기성용의 스완지시티가 1차전을 2-0으로 이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터라 스완지시티가 올라올 가능성이 작지 않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2013-01-2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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