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직전 도착해 오리온스전 지휘…승부조작 혐의로 7일 검찰 출두

연합뉴스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7일 경기 의정부지검에 출두하는 강동희 동부 감독이 6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정규리그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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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승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강동희(47) 동부 감독이 6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 직전 약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 감독은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팬과 농구인들에게 죄송하다. 언론 등에 나온 모든 의혹은 검찰에서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동부 구단 관계자는 “강 감독이 어제 한숨도 못 잤다. 질문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강 감독은 7일 오전 10시 의정부지검에 출두할 예정이지만 이날 경기를 직접 지휘했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선수단과 다른 차량을 타고 경기 시작 20분 전 체육관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김영만 코치가 인솔하는 구단 버스를 타고 경기 시작 1시간 40분 전에 코트에 들어섰다.
보통 감독은 경기 두 시간 전 도착해 전술을 다듬고 훈련을 지도한다. 라커룸에서 취재진과 갖는 간담회를 생략했고, 중계방송에 나가는 사전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경기 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기자회견에도 나오지 않았다.
프로농구연맹(KBL)은 강 감독을 배려해 달라는 동부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체육관 경비업체는 강 감독 주변에 경호원을 집중 배치해 혹시 있을 팬들의 난입에 대비했다.
한편 승부조작 의혹 파장 탓인지 6일 농구장을 찾은 팬은 매우 적었다. 삼성-KT전이 열린 서울 잠실체육관은 1416명이 입장해 올 시즌 프로농구 전체 경기 중 가장 적은 관중수를 기록했다.
오리온스-동부 전이 열린 경기 고양체육관도 1921명에 그쳐 올 시즌 최소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3-0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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