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볼종목서 ‘마이웨이’로 “제 모습 되찾았다”

손연재, 볼종목서 ‘마이웨이’로 “제 모습 되찾았다”

입력 2013-04-06 00:00
수정 2013-04-0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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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10일 오후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볼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10일 오후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볼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마이웨이’에 맞춰 처음 선보인 볼 작품에서 우아한 표현력과 안정된 연기를 펼치며 지난해 런던올림픽의 기억을 되살렸다.

손연재는 5일(이하 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볼 종목을 연기할 곡으로 미국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대표곡 ‘마이웨이’를 골랐다.

실전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었지만 손연재는 17.200점을 받아 18명 중 4위로 결선에 진출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볼은 그동안 후프와 함께 손연재의 장기로 꼽혔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결선에서도 전체 3위에 해당하는 28.32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볼 종목에서 벌었다.

손연재는 지난달 초 올 시즌 처음 나선 국제대회인 가즈프롬 그랑프리에서는 재즈곡 ‘조지아 온 마이 마인드’에 맞춰 볼 루틴을 구성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난도를 높이면서 새로 짠 볼 루틴이 지나치게 어려운 듯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가즈프롬 그랑프리에서도 볼을 여러번 떨어뜨리는 등 실수를 저질러 15.416점을 받아 12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때문에 손연재는 가즈프롬 그랑프리 후 연기와 감정 표현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음악과 작품 전체를 수정했다.

다소 차분하고 느린 템포의 ‘마이웨이’를 선택했고 곤봉 음악인 ‘벨라 벨라 시뇨리나’에 노랫말이 나오기 때문에 리듬만으로 음악을 편곡했다.

덕분에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볼 루틴을 선보였고 실수없이 안정적으로 연기를 마쳤다.

마치 한 몸이 된 듯 시종일관 자유롭게 볼을 가지고 논 손연재는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음악과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우아한 표정 연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포에테피봇 중 볼을 바운스하는 등의 난도 있는 기술도 여러 차례 완벽히 해냈다.

바운스한 볼을 뒤로 돌린 팔과 등 사이에 끼어 뒤 허리 재기를 하는 신기술도 깔끔하게 성공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향한 전망을 밝혔다.

리듬체조 선수가 특정 기술을 자신만의 독창적(originality)인 기술로 인정받으려면 세계선수권대회 두 달 전까지 동작을 완성해 국제체조연맹(FIG)에 신청한 뒤 대회에서 성공해야 한다.

독창적 기술로 인정되면 그 동작을 할 때 다른 선수들이 받을 수 없는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성공한다면 손연재는 자신만의 기술을 가진 최초의 한국 리듬체조 선수가 된다.

이번 대회에 심판으로 나선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이사는 “연기의 예술성과 표현력을 더 높이려고 볼 음악과 작품을 바꾸게 됐다”며 “(손)연재가 바뀐 후 음악과 작품 구성을 더 마음에 들어 하고 표현하기도 더 편안해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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