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이규섭 “서울삼성은 나에게 ‘농구’였다”

현역 은퇴 이규섭 “서울삼성은 나에게 ‘농구’였다”

입력 2013-05-15 00:00
수정 2013-05-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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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서울 삼성 한 팀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 이규섭(36)이 26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규섭은 15일 서울 논현동 KBL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대학 시절 가고 싶어 했던 서울 삼성에 드래프트로 운 좋게 입단해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가 경기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좋지만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지도자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은퇴 배경을 묻자 이규섭은 눈시울을 붉히며 대답을 이어갔다.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며 냉정하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몇 번 있었다. 몸상태와 기량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쉬울 때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05-2006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4전 전승을 올린 것을 꼽았다.

결승전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200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억도 강하게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활약은 못했지만 그 팀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규섭은 대경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2000년 KBL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총 11시즌을 삼성에서만 뛰었다.

소속팀을 2000-2001시즌 통합 우승, 2005-200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올려놨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국가대표로도 크게 활약했다.

본인이 삼성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대답했다.

이어 “팀이 힘들 때 항상 희생했고 선수로서 많은 경험을 했다. 돌이켜 보면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구단에 감사를 전했다.

신기성 MBC 해설위원이 서울 삼성이 본인에게 가지는 의미를 한 단어로 설명해 달라고 하자 이규섭은 “’농구’다. 서울 삼성은 내 농구 인생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규섭은 삼성의 도움으로 미국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삼성은 이규섭의 배번 ‘13’을 영구 결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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