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신욱 “감독님 얘기는 ‘뻥카’였어요”

<아시안게임> 김신욱 “감독님 얘기는 ‘뻥카’였어요”

입력 2014-10-03 00:00
수정 2014-10-03 09: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 축구가 2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과정에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부상을 입은 김신욱(울산 현대)의 경기 투입 여부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어 교체된 뒤 3일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3분 투입될 때까지 그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의 투입 시점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이광종 감독은 모호하게 대답했다.

이 감독은 일본과의 8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신욱을 후반전 출격 대기 시키겠다”고 말했으나 그를 내보내지 않았다.

태국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도 “김신욱은 4강에 준비를 시킬 예정”이라며 투입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김신욱은 이번에도 벤치에서 ‘준비’만 했다.

김신욱의 말도 취재진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는 일본전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몸상태가 70% 정도”라고 했던 그는 태국전 뒤에는 “사실 거의 다 나았다. 상대(태국)를 방심시키고 싶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 감독은 김신욱을 이날 북한전 연장 후반이 시작되고 3분이 지나서야 투입했다. 김신욱은 공중볼을 거의 다 따내며 북한 진영을 흔들었고 이런 분위기는 임창우(대전 시티즌)의 결승골의 밑바탕이 됐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신욱은 이제야 ‘진실’을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감독의 그간 발언은 모두 ‘뻥카’(뻥카드의 준말로 도박에서 카드의 패가 좋지 않으면서 돈을 많이 걸어 상대를 겁먹게 만드는 것을 이르는 속어) 였다.

김신욱은 “감독님이 나를 아낀 이유는 단 하나다. 내가 경기를 못 뛸 정도로 아팠기 때문이다”라며 싱긋 웃은 뒤 “나를 염두에 두고 상대가 전술을 짜기를 바랬다. 그래서 내가 뛸 수 있다는 신호를 감독님이 상대 팀에게 계속 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울산으로 돌아가는데 코칭스태프한테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울산이 지금 상황도 안 좋은데…”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울산 현대는 현재 K리그 클래식 7위에 머물러 있어 스플릿B(하위 리그)로 내려앉게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