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눈에는 눈물마저 고였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9위·스위스)에게 1-3(6-4 4-6 3-6 4-6)으로 패한 조코비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눈앞에 뒀다가 날려보내야 했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이 없는 조코비치는 8강에서 이 대회 6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라파엘 나달(7위·스페인)을 3-0으로 완파했고 4강에서도 또 다른 강호 앤디 머리(3위·영국)까지 물리치며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조코비치, 나달, 머리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반대편 대진표에서 바브링카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행운도 따랐다.
결승 상대 바브링카는 이번 대회 전까지 20차례 만나 17승3패로 조코비치가 압도했던 선수였다.
최근 28연승의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던 조코비치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은 떼어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2세트부터 경기 주도권이 바브링카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결국 조코비치는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최근 4년 사이에 세 번이나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상식에서 팬들은 조코비치에게 기립박수를 오래 보내며 격려했지만 조코비치는 고인 눈물 때문에 활짝 웃으며 답례할 수 없었다.
조코비치는 “다시 준우승자로 여기에 서 있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바브링카는 오늘 멋진 경기를 펼쳤으며 당연히 우승자의 자격을 갖춘 선수”라고 상대 선수에게 예의를 갖췄다.
그는 8강에서 나달을 상대하고 머리와의 4강전은 이틀에 걸쳐 5세트 경기로 치르느라 체력이 소진됐다는 지적에 대해 “그래서 졌다는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그 두 경기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패배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도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방심을 한 것도 어느 정도 패배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마치 나 혼자서만 승리를 원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며 “그것은 전혀 사실과 달랐다”고 후회했다.
조코비치는 “평소 큰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부담감이 문제가 됐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오늘 경기에서 내가 우승이 가깝다는 생각을 하고 코트에 나왔지만 네트 반대편에 역시 우승을 원하는 선수가 한 명 더 있었던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고비마다 위력적인 한 손 백핸드 샷을 구사해 우승의 원동력으로 삼은 바브링카는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가 언젠가는 이 대회 정상에 오르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번 대회 1,2번 시드였던 조코비치와 페더러를 모두 물리치고 우승한 그는 “내 생애 최고의 경기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오늘 바브링카의 원핸드 백핸드 샷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빼어났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9위·스위스)에게 1-3(6-4 4-6 3-6 4-6)으로 패한 조코비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눈앞에 뒀다가 날려보내야 했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이 없는 조코비치는 8강에서 이 대회 6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라파엘 나달(7위·스페인)을 3-0으로 완파했고 4강에서도 또 다른 강호 앤디 머리(3위·영국)까지 물리치며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조코비치, 나달, 머리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반대편 대진표에서 바브링카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행운도 따랐다.
결승 상대 바브링카는 이번 대회 전까지 20차례 만나 17승3패로 조코비치가 압도했던 선수였다.
최근 28연승의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던 조코비치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은 떼어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2세트부터 경기 주도권이 바브링카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결국 조코비치는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최근 4년 사이에 세 번이나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상식에서 팬들은 조코비치에게 기립박수를 오래 보내며 격려했지만 조코비치는 고인 눈물 때문에 활짝 웃으며 답례할 수 없었다.
조코비치는 “다시 준우승자로 여기에 서 있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바브링카는 오늘 멋진 경기를 펼쳤으며 당연히 우승자의 자격을 갖춘 선수”라고 상대 선수에게 예의를 갖췄다.
그는 8강에서 나달을 상대하고 머리와의 4강전은 이틀에 걸쳐 5세트 경기로 치르느라 체력이 소진됐다는 지적에 대해 “그래서 졌다는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그 두 경기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패배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도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방심을 한 것도 어느 정도 패배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마치 나 혼자서만 승리를 원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며 “그것은 전혀 사실과 달랐다”고 후회했다.
조코비치는 “평소 큰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부담감이 문제가 됐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오늘 경기에서 내가 우승이 가깝다는 생각을 하고 코트에 나왔지만 네트 반대편에 역시 우승을 원하는 선수가 한 명 더 있었던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고비마다 위력적인 한 손 백핸드 샷을 구사해 우승의 원동력으로 삼은 바브링카는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가 언젠가는 이 대회 정상에 오르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번 대회 1,2번 시드였던 조코비치와 페더러를 모두 물리치고 우승한 그는 “내 생애 최고의 경기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오늘 바브링카의 원핸드 백핸드 샷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빼어났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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