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김효주·백규정 이어 올해 전인지까지…높아진 한국 투어 위상
10여년 전 만하더라도 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방법은 두가지였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지옥의 레이스 ‘퀄리파잉스쿨’에서 상위권에 들거나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었다.
닷새 동안 열리는 퀄리파잉스쿨은 체력 소모가 심할 뿐 아니라 전 세계 골퍼들이 몰려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 때문에 퀄리파잉스쿨보다는 홈코스의 이점을 안고 출전하는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것이 가장 성공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KLPGA 투어 선수들의 기량이 날로 향상되면서 이제는 해외에서 열리는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출전권을 따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08년 KLPGA 투어 절대 강자였던 신지애(27)도 세계 4대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 다음해 미국 무대로 나갔다.
2009년에는 서희경(29·하이트진로)이 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했고, 2011년에는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들은 모두 KLPGA 투어에서 활약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14년에는 우승으로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는 선수들이 잇따랐다.
김효주(20·롯데)는 지난해 5대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백규정(20·CJ오쇼핑)도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올해에는 국내무대에서 3승을 올리며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내년 미국 무대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더욱이 전인지는 처음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투어 멤버가 아닌 KLPGA 투어 멤버들의 우승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한층 높아진 한국여자골프의 위상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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