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 109명의 선수를 파견한 노르웨이가 선수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계란 1500개를 주문했는데 구글 번역기가 잘못 옮기는 바람에 1만 5000개의 계란이 배달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평창에 선수들과 함께 파견된 노르웨이 선수단 전속 셰프들은 현지 슈퍼마켓에서 배달된 1만 5000개의 계란을 보고 사색이 됐다. 스탈레 요한센은 노르웨이 신문 아프텐포스텐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국 선수단은 주문하지 않은 1만 3500개의 계란을 다행히도 반품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떻게 이런 실수가 빚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영국 BBC 한국어 번역자인 데이비드 캔은 한국인들은 각기 다른 집계 시스템을 갖고 있어 인쇄 실수 때문에 가게 이름을 혼동하는 일이 빚어진다. 1000 단위로 점을 찍는데 이것이 어느 순간 잘못됐다는 얘기다.
토레 오브레보 노르웨이 선수단장도 동의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8일 강원 평창 기자회견을 통해 “1500~1만 5000도까지 주문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것 같았다“며 “그닥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노르웨이 선수들이 잘못된 번역 때문에 피해를 본 첫 사례는 아니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남성이 아라비아어로 “좋은 아침”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는데 헤브루에서 “그들을 공격하라”는 얘기인 것처럼 잘못 알려져 체포되는 횡액을 당했다. 중국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위챗’(WeChat)은 ‘검정 외국인’을 영어에서 중국어로 옮기는 과정에 ‘상소리’(N-word)로 옮겨 비난을 샀던 일이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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