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아찔한 충돌… 그럼에도, 집념의 더블플레이

김하성, 아찔한 충돌… 그럼에도, 집념의 더블플레이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1-06-03 22:28
수정 2021-06-0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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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만루서 공만 보고 외야까지 달려
상대 득점 막았지만 과한 의욕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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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4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동료 좌익수 토미 팸과 부딪히고 나서 떨어진 공을 3루수 매니 마차도에게 던지고 있다. 시카고 AP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4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동료 좌익수 토미 팸과 부딪히고 나서 떨어진 공을 3루수 매니 마차도에게 던지고 있다.
시카고 AP 연합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경기 중에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팀 동료와 부딪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 동점이던 4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뜬공을 잡으려고 외야까지 달려가다 그만 좌익수 토미 팸과 부딪혔다. 김하성과 팸 모두 타구만 바라보다가 서로를 확인하지 못했다. 콜 플레이도 이뤄지지 않았다. 김하성의 뒷머리와 팸의 턱이 부딪혔고 두 선수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공은 김하성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지만 충돌과 동시에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그래도 김하성은 떨어진 공을 주워 3루수 매니 마차도에게 던졌다. 뜬공으로 끝나는 줄 알고 베이스에 머물렀던 컵스의 2루와 1루 주자는 각각 3루와 2루에서 아웃됐다. 3루 주자의 홈 득점도 인정되지 않아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충돌 상황을 볼 때 김하성의 의욕이 다소 넘쳤다는 평가다. 타구 위치가 뒷걸음친 김하성보다 앞으로 달려온 팸이 더 잡기 수월했다는 지적이다. 팸도 그 상황에 대해 흥분했다. 자신이 잡아야 할 공이었다며 화를 냈다. 이 과정에서 바비 디커슨 3루 주루 코치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다행히 동료들이 말려 진정했다.

팸은 뺨을 꿰매고 추가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았다. 김하성도 검사를 받았고 뇌진탕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퍼펙트 스톰’(악재가 겹친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더라도 언어 장벽은 존재한다. 리글리필드 관중석이 꽉 차있어 무척 시끄러웠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21-06-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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