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포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대체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리그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는 국가대표 곽빈(두산 베어스)에게 판정승하며 팀의 새 에이스로 떠올랐고, 키움 히어로즈 라울 알칸타라는 LG 트윈스를 꺾는 데 앞장서면서 선두권을 흔들었다.
감보아는 9일 기준 2025 KBO리그 정규시즌 3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 원정에서 4와 3분의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달엔 적응을 마치고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감보아는 전날 두산 베어스전에서 6과 3분의2이닝 5탈삼진 2실점으로 롯데의 2연승을 이끌었다. 그가 최고 시속 157㎞의 직구를 던지자 두산 간판 양의지(4타수 무안타) 등 타자들이 꼼짝하지 못했다. 공 96개 중 64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이었던 감보아는 상대 토종 에이스 곽빈(5이닝 2실점)에게 패전을 떠안겼다.
지난주 롯데의 3승 중 2승을 책임진 감보아는 4년 동안 롯데 핵심 자원이었던 찰리 반즈 대신 에이스로 등극했다. 다만 과제는 도루 견제다. 그는 데뷔전에서 공을 던지기 전 허리를 숙이고 땅을 바라보는 동작 때문에 삼중 도루를 허용했고, 두산을 상대로도 지난해 도루 1개에 불과했던 김재환에게 2루를 내줬다.
그는 “한국 주자가 굉장히 빠르다는 걸 알고 바로 자세를 바꿨다. 김재환은 체격이 커서 안 뛸 줄 알고 방심했다. 더 많이 공부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며 “한국 야구 열기를 직접 느끼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팬들을 위해 직구 구속 100마일(161㎞)에도 도전해보겠다”고 여유를 부렸다.

라울 알칸타라(키움 히어로즈)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수비수와 소통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야시엘 푸이그의 대체자로 키움에 합류한 알칸타라도 지난 7일 LG전에서 8이닝 1실점 맹활약하며 팀 4연승을 완성했다. 공 101개 중 53개가 직구였고 볼넷 없이 최고 구속은 시속 151㎞에 달했다. 지난 1일 친정 두산과의 맞대결(6이닝 무실점)에 이어 개인 2연승이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kt 위즈, 두산에서 통산 46승을 올렸던 투수다.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해서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64로 호투하는 중이다. 알칸타라는 “LG 오스틴 딘이 환영한다고 해줬다. 대체 선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 던질 수 있는 만큼 힘을 쥐어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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