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지난 1월 25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리그 간판 김도영 등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오선우, 이호민, 성영탁 등을 앞세운 화수분 야구로 6연승을 달렸다. 국가대표 좌완 투수 이의리도 복귀에 시동 걸면서 KIA는 상위권을 향한 질주에 가속을 붙일 예정이다.
KIA는 23일 기준 2025 KBO리그 정규시즌 4위(38승33패)다. 전날 SSG 랜더스 원정에서 6연승을 완성한 KIA는 이달에 롯데 자이언츠(10승7패), 한화 이글스(9승6패) 등을 제치고 리그 1위 승률(12승5패)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하위권에서 상위권 문턱까지 진입한 것이다. 이에 이날 제임스 네일을 휴식 차 1군 명단에서 제외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고무적인 건 부상자가 복귀하지 않았는데도 대체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SSG전을 보면 오선우가 7회 2-0으로 달아나는 1점 홈런 터트렸고, 다음 이닝에 2-3으로 역전되자 김석환이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까지 개인 통산 홈런 4개가 전부였던 김석환이 결승타를 기록한 것이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윤도현 등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연승이라 의미가 더 컸다.
특히 오선우가 중심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24경기 26안타 3홈런 타율 0.310 맹활약했던 오선우는 이달엔 17경기 타율이 0.262로 다소 주춤했지만 홈런 3개 등 장타로 만회했다. 그는 시즌 홈런 8개를 때려내며 최형우와 위즈덤(이상 13개)에 이어 이 부문 팀 내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던 오선우는 올해 부상 공백을 틈타 주축으로 뛰어올랐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호민을 칭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투수진에선 신성들이 힘을 보탰다. 루키 이호민은 22일 SSG를 상대로 연투에 나서 3분의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네일(6과 3분의1이닝 3실점)이 3점 홈런을 허용한 다음 마운드에 올라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데뷔 첫 승까지 챙겼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96순위 성영탁도 13경기 17과 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활약 중이다.
이의리도 복귀를 위해 몸을 푸는 중이다. 그는 22일 전남 함평구장에서 진행된 퓨처스(2군) 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공 39개를 던지며 2이닝 무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처음 2군 무대에 등판해 최고 시속 150㎞를 웃도는 직구로 탈삼진 4개를 뽑아냈다.
다음 달 17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에 이의리를 비롯한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KIA가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가 4~5일 뒤 다시 등판할 계획이다. 2군에서 총 4번 등판한다. 전반기를 지켜보고 큰 이상이 없으면 1군으로 올릴 것”이라며 “도영이는 (이번 주) 검진 후 답이 나올 것 같다. 근육은 한 달이면 낫지만 (부상 재발 예방을 위한) 훈련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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