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회 역전 우승, 결승 승률 100% 벼르던 임정숙 3-2 제압
1~2세트 뱅크샷 6개 얻어맞고 끌려가다 뱅크샷으로 챔피언샷
당구장 아르바이트생 출신의 여자프로당구(PBA) 투어 신예 김세연(25)이 16개월 만에 기어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김세연이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섭게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0/03/SSI_20201003221522_O2.jpg)
김세연이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섭게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LPBA 투어 원년인 지난해 개막전 결승에서 김갑선(43)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김세연은 16개월 만에 다시 나선 결승에서 지난해 세 차례 결승 승부를 모두 우승으로 이끈 임정숙을 상대로 첫 승 도전 무대를 역전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첫 승은 쉽지 않았다. ‘뱅크샷을 달인’으로 불리는 임정숙에게 첫 두 세트를 거푸 빼앗겨 0-3 완패가 점쳐졌다. 임정숙은 2세트까지 뱅크샷 6개를 성공시켜 12득점하는 등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2득점은 2세트 통틀어 수확한 득점의 55%. 특히 1세에서는 무려 4개의 뱅크샷으로 한꺼번에 8점을 거둬들였다. 5차례의 공격을 펼친 시간도 11분에 불과했다.
![김세연(왼쪽)과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자이자 ‘절친’인 임정숙과 포옹하고 있다.[PBA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0/03/SSI_20201003221318_O2.jpg)
김세연(왼쪽)과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자이자 ‘절친’인 임정숙과 포옹하고 있다.[PBA 제공]
임정숙은 4세트 초반까지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3세트부터 시작해 무려 10이닝 만에 첫 득점을 신고했지만 김세연이 4-0으로 리드를 잡은 뒤 임정숙은 2점에 꽁꽁 묶인 채 2-8까지 처졌다. 임정숙은 10이닝째에서 한 포인트를 보탰지만 작심하고 시동한 안쪽 뱅크샷이 종이 한 장 차로 빗나가는 등 반격의 실마리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김세연도 승부의 압박감에 짓눌리긴 마찬가지였다. 9-6에서 왼쪽 돌리기로 10-6 세트포인트를 만든 김세연은 8차례나 공타를 낸 뒤 무려 21번째 이닝에 가서야 비껴치기로 포인트를 따내 임정숙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임정숙이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섭게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0/03/SSI_20201003220937_O2.jpg)
임정숙이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섭게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나란히 한 점씩을 보탠 4-4에서 균형을 깬 건 임정숙. 승부구는 역시 뱅크샷이었다. 그러나 김세연도 연속 뱅크샷을 성공시켜 점수는 순식간에 8-4의 챔피언십 포인트로 돌변했다. 김세연은 한 차례의 공타를 낸 뒤 코너 안쪽을 파고드는 환상적인 뱅크샷을 성공시키자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뱅크샷의 달인을 상대로 날린 맞뱅크샷이 바로 챔피언샷이 되는 순간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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