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민.KLPGA 제공
지난해 대보 하우스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경험했던 문정민이 ‘닥공’ 골프를 앞세워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의 기회를 잡았다.
문정민은 3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8점을 추가하며 37점으로 방신실, 김민솔, 홍진영(35점) 등 공동 2위 그룹에 2점차로 앞선채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파는 0점,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버디는 2점인 반면 보기는 -1점이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했다.

방신실.KLPGA 제공
지난 2022년부터 KLPGA 정규투어에서 활약 중인 문정민은 지난해 9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생애 첫 정상을 경험했다.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 25개 대회에 참가해 톱 10 진입이 지난 8월 KG레이디스 오픈(공동 9위)과 지난 4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공동 3위) 등 두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대회 직전 열린 하나금융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연이어 컷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솔.KLPGA 제공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날 2라운드에서 무려 버디 10개를 쏟아내는 등 공격성향의 골프를 선보이며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1번 홀(파4)부터 보기를 기록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한 문정민은 2번 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으며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6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은 문정민은 7번 홀(파4)에서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번 홀(파5)에서 보기로 주춤했던 문정민은 파행진을 이어가다 17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마쳤다.

박혜준.KLPGA 제공
문정민은 “7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이 생각보다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위기상황이었는데 웨지 샷으로 그린에 안착한 뒤 버디로 성공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리커버리를 잘 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내일도 버디 10개를 잡자는 목표로 자신있게 플레이하겠다. 우승은 간절히 원하지만 너무 의식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수 있다.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3승을 올리고 있는 방신실이 전반 9홀에서 무려 버디 7개를 잡는 급격한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들어 보기 1개로 13점을 추가하며 문정민에 뒤를 이었다.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되면 시즌 4승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나선다.
방신실은 “전반에 7홀 연속 버디를 하며 좋은 흐름을 탔다”며 “후반에는 왼쪽 발목이 불편해 샷이 흔들려 아쉬움이 남지만 좋은 부분만 생각하고 내일을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BC카드·한경레디이스컵에서 우승하며 드림투어 신화를 만들어낸 김민솔이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으며 2점차로 문정민을 추격했다.
2라운드에서 공동 32위(13점)까지 떨어졌던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로 13점을 추가하며 순위를 공동 14위까지 끌어올렸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