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 노골드에 그친 한국 육상에 8년 만에 AG 금 안겨
정혜림(31·광주광역시청)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아시아 여자 100m 허들 챔피언에 올랐다.‘해냈다 정혜림’ AG 여자 100m 허들 금메달
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8.8.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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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25일) 13초17, 전체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정혜림은 결선에서도 안정적인 레이스로 허들 10개를 넘었다. 정혜림보다 빨리 달린 이는 없었다.
2위 노바 에밀라(인도네시아)는 정혜림보다 0.13초 느린 13초33에 결승점에 도달했다.
3위는 13초42로 레이스를 마친 류라이유(홍콩)가 차지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꾸준히 13초1대를 뛰며 정혜림을 추격했던 일본의 아오키 마쓰미(13초63)와 시무라 히토미(13초74)는 결선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개인 기록에 한참 부족한 기록을 냈다.
정혜림은 달랐다. 예선 기록보다는 조금 느렸지만, 13초20의 안정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정혜림은 자신의 이름이 가장 위에 있는 전광판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아시아 허들 여제’의 미소였다.
정혜림 덕에 한국 육상은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얻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한 한국 육상은 안방 인천에서 열린 2014년 대회에서는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정혜림도 책임감을 느꼈다. 이연경은 2010년 대회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땄다. 당시 예선 탈락했던 정혜림은 2014년 인천에서 메달을 노렸으나 결선에서 마지막 허들에 걸리는 등 고전하며 4위에 그쳤다.
4년 사이, 정혜림은 아시아 최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기복도 없었다. 정혜림은 아시아에서 가장 자주 13초1대 기록을 내는 선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예선과 결선을 13초1대에 소화했다.
2017년 7월 인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서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허들 여제로 등극했다.
정혜림은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는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진 뛸 계획이다. 그때까지 한국 최초의 12초대 진입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 여자 100m 허들
① 정혜림(한국·13초20)
② 노바 에밀라(인도네시아·13초33)
③ 류라이유(홍콩·13초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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