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웨아(왼쪽)가 지난 1993년 스승이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당시 웨아는 벵거 감독이 “자신의 아들처럼 날 돌봐줬다”고 돌아봤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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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나그베 라이베리아 공보장관은 벵거 전 감독이 수도 몬로비아에서 오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훈장 수여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유일하게 올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뽑혔던 웨아 대통령은 1988년 벵거가 코치로 일하던 AS 모나코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2003년 선수로 은퇴하며 정치에 뛰어들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 소식은 곧바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개인적 인연을 갖고 있는 특정인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나그베 공보장관은 대통령과 벵거의 개인적 인연 때문만이 아니라 벵거 감독이 많은 아프리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아프리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것 때문에 수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그는 아스널에서만 콜로 투레(코트디부아르), 로렌(카메룬), 은완코 카누(나이지리아) 등 16명의 아프리카 선수들을 가르쳤다.
웨아 대통령은 모나코에 처음 갔을 때 벵거가 “자신의 아들처럼 날 돌봤다”고 돌아본 뒤 “신을 떼놓고 생각하면 아르센이 없었더라면 내가 그렇게 유럽에서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벵거 전 감독 역시 웨아 대통령의 삶 얘기를 “기적”이라고 말하며 화답했다.
토고 대표팀의 코치 클로드 르 로이도 같은 날 훈장을 받게 되는데 그는 1988년 카메룬 대표팀 코치로 일하면서 벵거 감독에게 당시 카메룬 프로축구 톤네레 야운데에서 뛰던 웨아와 계약해야 한다고 천거했던 인물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