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 팬이 북한에 팬클럽 만든다고? 옥스퍼드 졸업 톰 파우디

선덜랜드 팬이 북한에 팬클럽 만든다고? 옥스퍼드 졸업 톰 파우디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3-07 16:35
수정 2019-03-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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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의 열성 팬 톰 파우디가 2014년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때 월드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북한군 병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톰 파우디 제공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의 열성 팬 톰 파우디가 2014년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때 월드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북한군 병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톰 파우디 제공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원(3부 리그) 선덜랜드의 한 열성 팬이 북한에 팬클럽을 만들려고 애쓰는 한편, 서구인들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 다리를 놓아주는 회사를 설립했다고 BBC 스포츠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선덜랜드 태생이며 옥스퍼드 대학에서 중국학을 전공한 톰 파우디가 누구도 쉽게 생각하지 못한 사업을 구상했다고 소개했다.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축구 팀들에 대한 열정을 북한에 퍼뜨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며 “북한 사람들도 축구를 국기로 여기며 한반도 전체가 축구를 좋아한다. 축구의 인지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하다. 이런 생각을 한 축구 클럽은 (선덜랜드가) 처음이다. 아주 색다르며 우리가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북한을 찾아 선덜랜드에 대한 얘기들을 퍼뜨려왔다고 털어놓았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경험이 있으며 많은 축구 관련 아이템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파우디는 북한 사람들이 “정치적 색채만 없다면 그 나라에 흘러드는 모든 용품들을 대단히 반긴다”며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유니폼 셔츠, 브라질 대표팀 관련 상품들도 봤으며 많은 북한인들이 프리미어리그 주요 클럽들을 연결시켜 얘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처음 북한을 찾았을 때 그와 얘기를 나눈 북한 병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왜 그렇게 일찍 탈락했는지 이유를 궁금해 했고, 웨인 루니에 대해 얘기하며 자신들은 우리 생각만큼 폐쇄적이지 않다는 것을 내세우고 싶어했다.
북한 대표팀의 박두익이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AFP 자료사진
북한 대표팀의 박두익이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AFP 자료사진
사실 잉글랜드 북동쪽은 북한 축구와 인연을 갖고 있다. 53년 전 잉글랜드월드컵 때 북한 대표팀은 미들즈브러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에어섬 파크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렀는데 저유명한 이탈리아와의 대결에 박두익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던 것이다. 당시 멤버 일부가 2002년 10월 다시 티사이드(Teesside)를 찾았고, 2010년에는 미들즈브러 여자 팀이 북한을 나흘 동안 방문해 친선경기를 벌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북쪽으로 35㎞ 밖에 떨어지지 않은 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는 내셔널리그 노스 사이드의 블리스 스파르탄이 파우디가 설립한 회사 ‘Visit North Korea’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파우디는 “실생활과 세계관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더라도 축구 팀에 대한 열정을 공유함으로써 미래에 무한한 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는 힘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대형 매스게임이 펼쳐지는 평양 5·1 경기장. 11만 4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의 홈 구장인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라이벌 구단인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 두 경기장의 수용 규모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AFP 자료사진
대형 매스게임이 펼쳐지는 평양 5·1 경기장. 11만 4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의 홈 구장인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라이벌 구단인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 두 경기장의 수용 규모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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