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유상철형!”… 인천의 간절한 ‘눈물 투혼’

“할 수 있다 유상철형!”… 인천의 간절한 ‘눈물 투혼’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9-11-24 22:54
수정 2019-11-2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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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 췌장암 투병 밝힌 뒤 첫 경기

용병술 빛난 2골… 상주 꺾고 10위 지켜
30일 경남과 최종전… 비겨도 1부 잔류
“한 골 아닌 그 이상의 골로 이길 수 있다”

제주, 수원에 역전패하며 첫 강등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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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췌장암 4기 투병 사실을 고백한 유 감독은 이번 시즌 K리그1 잔류 여부를 놓고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독려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최근 췌장암 4기 투병 사실을 고백한 유 감독은 이번 시즌 K리그1 잔류 여부를 놓고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독려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끝없이 이어지던 강등전쟁 터널의 끝자락에 섰다. 그 중심에는 췌장암 진단 속에서도 잔류 희망을 이어 가도록 이끄는 유상철 감독이 있었다. 반면 제주 유나이티드는 끝내 터널에서 길을 잃고 낙오했다.

인천이 췌장암 투병 중인 유 감독에게 부임 후 첫 홈 경기 승리를 선물했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33점으로 10위 자리를 지켜내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이제 인천은 30일 경남 FC와 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하면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다. 설령 패하더라도 11위이기 때문에 승강 플레이오프(PO)라는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다. K리그1은 12위는 내년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PO 승자와 승강 PO를 치러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인천은 어렵게 이어 가던 경기에서 유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하면서 더 크게 웃을 수 있었다. 유 감독이 후반 21분 투입한 문창진(26)이 9분 뒤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문창진을 비롯한 인천 선수들은 유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며 기쁨을 나눴고, 열광의 도가니가 된 관중석에선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유 감독이 후반 31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택한 케힌데(25)는 후반 43분 쐐기골까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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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님 암 꼭 이겨내요” 한국·일본 한마음
“유상철 감독님 암 꼭 이겨내요” 한국·일본 한마음 24일 인천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 경기에서 한 어린이팬이 유상철 인천 감독을 응원하는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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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님 암 꼭 이겨내요” 한국·일본 한마음
“유상철 감독님 암 꼭 이겨내요” 한국·일본 한마음 유 감독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바다 건너 일본도 예외가 아니었다. 유 감독이 1999~2000년 활약했던 요코하마 마리노스 팬들이 지난 23일 J리그 응원석에서 한글로 ‘할 수 있다 유상철형!’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고 그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요코하마 트위터 캡처
이날 경기장은 지난 19일 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유 감독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감동을 더했다. 관중석 곳곳엔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간절히 빕니다’, ‘유상철은 강하다’ 등 응원 문구가 붙었다. 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최종전이 원정인 만큼 강해져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냉정해야 한다”면서 “한 골이 아닌 그 이상의 골로 이길 수 있다”며 승리를 열망했다.

한편 제주는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에 2-4로 역전패하며 12위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강등되는 굴욕을 겪게 됐다. 2년 전 준우승까지 차지할 정도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제주는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한 끝에 올 시즌 계속된 희망고문을 끝맺었다. 1982년 창단된 역사와 전통도, 팬들의 응원도, 심지어 선제골도 소용이 없었다. 전반을 2-1로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꼴찌 탈출 희망을 살릴 수 있을 듯했던 제주는 후반 25분과 31분, 35분에 연달아 세 골을 헌납하며 자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9-11-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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