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손, 포르투갈 악연에 또 한숨

에릭손, 포르투갈 악연에 또 한숨

입력 2010-06-16 00:00
수정 2010-06-16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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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벤예란 에릭손(스웨덴) 코트디부아르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또 포르투갈과 악연에 한숨지었다.

 코트디부아르는 15일(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치러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0-0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베일에 가려진 북한이 한데 묶인 ‘죽음의 조’에서 탈출해 2라운드에 오르려면 승점 3점이 꼭 필요했던 코트디부아르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포르투갈을 꺾는다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승점 1점을 나눠 가지면서 G조의 판도는 앞으로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특히 코트디부아르 사령탑을 맡은 에릭손 감독에게는 아픈 기억이 떠오를 만했다.

 에릭손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유독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잉글랜드를 지휘하던 시절 중요한 길목에서 포르투갈과 맞붙어 거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탈락했다.

 유로 2004 8강에서는 2-2로 비기고 나서 치른 승부차기에서 ‘킥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이 어이없는 실축을 범해 탈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전 결과는 더욱 뼈아팠다.주득점원 웨인 루니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1-1 균형을 지킨 끝에 다시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프랭크 램퍼드와 스티븐 제라드,제이미 캐러거 등 믿었던 선수들이 줄줄이 실축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코트디부아르로 팀을 바꿔 세 번째로 포르투갈에 도전한 에릭손 감독은 또 악재를 만났다.

 이번에는 대회를 앞두고 팀의 주 공격수인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팔꿈치 골절상을 입었다.

 주포가 빠진 코트디부아르는 좀처럼 포르투갈 골문을 두드리지 못했고,경기는 점점 포르투갈에 유리한 흐름으로 기울어갔다.

 에릭손 감독은 결국 후반 중반 아껴뒀던 드로그바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결국 경기는 다시 0-0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에릭손 감독으로서는 드로그바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에릭손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에 기분이 좋다”면서도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었다.승부가 갈렸다면,승자는 우리였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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