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뤄 왔던 상반기 분양물량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쏟아낼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연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시 썰렁해졌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분양을 미뤄온 새 아파트들을 시장에 내놓자니 미분양이 두렵고, 분양 일정을 늦추자니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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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가 기대됐던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가 미뤄지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계획을 철회하거나 재검토하고 있다. 불어날 금융 비용과 미분양의 공포 사이에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1000~2000가구의 대규모 단지 분양을 계획했던 10대 건설사들에서 두드러진다. 가장 많은 4224가구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던 대림산업은 당장 경기 광주시 역동의 1646가구 분양을 재검토하고 있다. 142~245㎡로 중대형이 몰려 금융규제·세제 완화 없이는 분양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많은 서울지역 분양물량을 계획했던 삼성물산의 경우 시장 분위기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애초 삼성물산은 올 하반기 3062가구 가운데 1774가구를 서울에서 집중 분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계획대로 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은 만큼 조합사정에 따라 재건축아파트의 일반분양 일정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 ‘올인’한 포스코건설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반기에 3695가구 중 3148가구(85.2%)를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 분양하기로 했지만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송도에서만 1000가구 이상의 분양을 미뤘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가장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애초 올 9~10월 부산 해운대AID아파트 재건축 640가구와 서울 동대문구 제기3구역 11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미뤘다. 대신 인천 서구 당하지구 15블록(390가구)만 10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분양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GS건설과 SK건설은 올해 예정했던 3172가구와 3329가구의 분양을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미입주·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 가운데 과연 어느 정도 분양이 이뤄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사들이 상반기부터 미뤄온 물량을 하반기에 소화하려 했지만 실제 분양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0-07-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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