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 배경엔 ‘서산농장’?

현대건설 인수전 배경엔 ‘서산농장’?

입력 2010-11-10 00:00
수정 2010-11-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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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이른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배경에는 ‘현대서산농장’도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땀과 체취가 밴 서산농장과 아산기념관 등 ‘정신적 자산’이야말로 적통성 획득의 요소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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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현대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수대상인 현대건설 계열사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도시개발, 현대스틸산업 외에도 현대서산농장이 있다.

재계 28위인 현대건설이 계열사별로 지분 72~100%를 소유했다. 이중 서산농장은 지난해와 2008년 매출액이 각각 331억원, 302억원으로 외형상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직원 수도 18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서산농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땀이 흠뻑 밴 범현대가의 정신적 자산이기 때문. 정 명예회장은 1984년 폐유조선을 활용한 ‘배 물막이 공사(일명 정주영 공법)’로 서울 여의도의 48배에 달하는 서해안을 간척했다. 또 현대건설이 1980년대 조성한 ‘서산 A·B지구 간척농지’는 우리나라 전체 논 면적의 1%에 해당한다.

정 명예회장의 간척지 사업 이후 서산에는 삼성종합화학, 현대석유화학, 현대정유 등 대규모 임해공단이 입주했고, 일대는 전략 산업기지로 성장했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 자리한 서산농장에는 정 명예회장의 호를 딴 아산기념관과 연수원도 들어섰다. 서산농장 소유다.

기념관에는 정 명예회장의 친필 휘호와 생전 사용했던 의복, 가구 등이 전시됐다. 적통성을 앞세워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양 그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정신적 고향인 셈이다.

옛 현대건설 임원은 “2000년 말 유동성 위기에 처하며 간척지를 순차적으로 일반에 매각하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현대가에선 ‘분하고 치욕적인 상황’이라는 통탄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점진적 매각으로 현재 매립지의 3분의 2가 팔려나가고 나머지 3300만㎡만가량만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0-11-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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